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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주식시장, 아직 바닥 못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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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주식시장, 아직 바닥 못 찍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 사진=로이터
뉴욕 타임스퀘어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6월에 바닥을 찍고 이제 상승장 초기에 진입했다는 낙관이 힘을 얻는 가운데 이같은 기대는 성급하다는 지적이 또 나왔다.

이번엔 운용자산 기준 미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였다.

더 떨어진다


CNBC에 따르면 BofA 상장지수펀드(ETF) 전략가 재러드 우드어드는 9일(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성급하게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드어드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6월 저점 이후 13% 상승했지만 6월 저점을 주식시장의 바닥인 '대형 저점(big low)'이라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아직 추가 하강할 근거가 여러 가지 있다고 설명했다.

바닥 전조, 아직 30%밖에 발현 안 돼


BofA는 주식시장의 최근 랠리가 멈출 근거로 전조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우드어드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기 전 나타나는 전조 가운데 발현된 것은 고작 30% 정도다.

우드어드가 제시한 바닥 이전에 나타나는 전조는 실업률 상승, 연방준비제도(연준)으이 금리인하, 기업 순익 전망 추락,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 급락 등이다.

BofA는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소 0.5%포인트는 떨어져야 이를 주식시장 바닥의 전조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BofA는 이같은 전조 가운데 최소 80% 이상은 발현돼야 주식시장 바닥이 가까운 것으로 판단한다.

우드어드는 이같은 전조가 아직 대부분 발현되지 않았다는 점 외에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전망 역시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강조했다.

커피출레이션 없었다


BofA가 꼽은 또 다른 배경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기 전 나타나야 할 투자자들의 절망, 이른바 커피출레이션이 아직 없었다는 점이다.

대개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모든 희망을 잃고 비관이 극에 달한 뒤에야 주식시장은 바닥을 찍고 상승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ofA에 따르면 이런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들어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1800억달러,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액은 3400억달러에 이른다.

BofA 고객들은 올 상반기 순 매도자가 아니라 순 매수자였다.

미 개미 투자자들은 전체 주식시장의 약 52%인 38조달러 자산을 보유한 핵심 동력이기 때문에 이들이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점은 커피출레이션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뜻한다.

상승 출발 아닌 약세장 랠리


BofA는 이같은 점들을 근거로 지금의 주식시장 흐름은 바닥 뒤의 상승장 흐름이 아닌 약세장 중간에 나타나는 랠리, 이른바 약세장 랠리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드어드는 전술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면서 약세장 랠리에서는 상승 흐름에서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마련한 뒤 더 고품질의 주식으로 갈아타는 전략이 타당하다고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