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지분 증명으로 병합 완료, 암호화폐 역사상 새 이정표 수립

이더리움이 지분 증명으로 병합되면서 암호화폐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5일 이더리움 머지(Merge, 병합)가 공식적으로 진행되어 네트워크가 작업 증명(PoW, Proof-of-work)에서 지분 증명(PoS, Proof-of-Stake)으로 완전히 전환됐다.
이더리움 지분 증명(PoS) 합의 메커니즘은 작업 증명(PoW)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99.95%까지 크게 줄인다.

9월 15일 06:42:42 UTC에 블록 15537393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머지는 587500000000000000000의 터미널 총 난이도에서 이더리움 메인넷 실행 레이어와 비콘 체인의 합의 레이어가 병합을 확인했다.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더 이상 작업 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에 의존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번 머지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약 99.95%의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고, 샤딩을 포함한 미래 확장 솔루션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분 증명으로 역사적인 전환이 발생한 직후 트윗으로 머지를 축하했다.



스타크웨어(StarkWare)의 사장이자 공동 창립자인 엘리 벤 사슨(Eli Ben-Sasson)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머지의 즉각적인 중요성은 에너지 소비에 대한 극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벤 사슨은 또한 "이더리움의 광범위한 채택으로 이어질 프로세스의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의 연쇄 반응을 시작한다. 최종 결과는 이더리움의 컴퓨팅 능력을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반 앱을 사용하는 일반 인구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CO2 배출량을 99.95%까지 줄이는 '지분 증명'으로 전환하는 머지는 이더리움 재단의 수년간의 노력 끝에 이루어졌다.

이더리움 기반 거래소 거래상품(ETP, Exchange-traded Products)을 발행하는 기업들은 머지에 대한 자체 조정을 하느라 분주했다. 유럽 암호화폐 ETP 발행사 ETC 그룹의 브래들리 듀크 최고경영자(CEO)는 머지 이후 PoW 포크에 대한 상당한 지원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ETH 기반 ETP의 '포크 버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듀크는 "만약 어떤 이유로든 충분한 사람들이 포크 뒤에 서게 된다면, 자유 시장이 무엇을 살아야 하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머지 완료로 이더리움 기술 로드맵에 남은 마지막 단계는 '서지(Surge)', '버지(Verge)', '퍼지(Purge)', '스플러지(Splurge)'이다.

서지는 샤딩을 통해 롤업을 위한 확장성을 높이고, 버지는 버클 트리를 통해 무국적 상태를 달성한다. 퍼지는 과거 데이터와 기술적 부채를 제거하며, 스플러지는 여러 가지 소규모 업그레이드를 수반할 것이다.


유명 디지털 아트 디자이너 비플은 공상 과학 삽화로 머지를 축하했다.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큰 전환 중 하나인 이번 머지는 반대 없이 진행되지 않았다. 작업 증명 광부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ETHW 코어는 합병 후 24시간 이내에 하드 포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트레이딩뷰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ETH) 가격은 머지 이후 소폭 상승해 163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머지 후 약 7시간 18분 만인 이날 오후 2시 UTC(한국시간 오후 11시)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94% 하락해 158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