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텐센트 주가 왜 떨어졌나 했더니…

공유
0

텐센트 주가 왜 떨어졌나 했더니…



텐센트 로고. 사진=로이터
텐센트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기술주 공룡 텐센트가 25일(현지시간) 홍콩 주식시장에서 2.6%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 배경은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이에따른 봉쇄 충격이 이나었다.

연못 한 켠에서 던진 돌에 물결 파장이 일어 다른 가장 자리에 있던 종이배를 가라앉게 만드는 것처럼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대 주주와 연관된 사건이 일련의 연속된 파장을 거쳐 텐센트에 영향을 미쳤다.

메이퇀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텐센트 주가 하락 배경에는 텐센트가 주요 주주인 식료품 배달 그룹 메이퇀이 자리 잡고 있다.

텐센트 최대 주주인 남아공 미디어 그룹 내스퍼스 산하의 프로서스가 메이퇀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이 당구의 쓰리쿠션처럼 텐센트 주가 하락을 불렀다.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프로서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텐센트가 이달초 주주들에게 보상으로 지급하기로 한 메이퇀 주식을 배정받으면 이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텐센트 주가를 2.6%, 그리고 메이퇀 주가는 1.7% 떨어뜨렸다.

텐센트는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전일비 7.40홍콩달러(2.64%) 하락한 273.0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때 늦은 특별 배당


텐센트는 오랜 메이퇀 주요 투자자로 지난 16일 자사 주주들에게 특별 배당 형식으로 메이퇀 지분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들이 이를 마다할리는 없겠지만 시기는 적절하지 않았다.

1년 전에만 지급했어도 주주들의 환호를 받았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 1년 사이 메이퇀 주가가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중국 기술주 폭락세 속에 메이퇀 주가 역시 50% 가까이 폭락했다.

첩첩산중


프로서스가 텐센트에서 받은 메이퇀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혀 텐센트 주가가 급락하기는 했지만 텐센트 역시 알리바바, 징둥닷컴 같은 다른 중국 기술업체들처럼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규제 당국의 규제가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또 규제가 어느 정도로 강할지 알 수 없다는 규제 불확실성이 우선 넘어야 할 산이다.

그 산을 넘어도 넘어야 할 산은 또 나온다.

텐센트를 비롯한 경제 성장에 민감한 성장주들은 중국내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세로 바싹 긴장하고 있다.

2019년 12월 전세계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중국은 다른 나라가 급속한 감염으로 몸살을 앓는 동안 강력한 방역이 효과를 보며 성장을 지속했지만 팬데믹 3년차에 접어든 올해에서 뒤늦게 팬데믹 충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했지만 중국은 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제로코로나 해제가 언제 이뤄질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텐센트 역시 다른 중국 기술업체들처럼 이달초 당국의 제로코로나 폐지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지금은 기대감이 퇴색하면서 여러 악재 속에 고전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