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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올 3분기 견고한 성장세...증시에 '악재'가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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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올 3분기 견고한 성장세...증시에 '악재'가 된 이유는

3분기 GDP 증가율 2.9%로 상향 조정…추가 금리 인상 압박 우려 고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미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 2.6%보다 0.3% 포인트 올라간 연율 2.9%로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하자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으로 급등세를 탔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나 이번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미국 경제 활동이 둔화하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경제 성장률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3차례로 나눠 발표한다. 이번에 속보치보다 성장률이 더 올라간 것은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가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 경제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속보치 때보다 0.3%포인트 상향된 1.7%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미국 GDP 증가율이 연율 -0.6%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 -1.6%로 후퇴했던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 침체로 판정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미국이 침체기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CNN 비즈니스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는 반등했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갈 위험이 사라진 게 결코 아니라고 이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최근 4번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린 뒤 오는 12월 13, 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 포인트로 낮추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월가가 예상했다. 그렇지만,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적했다.

이제 관심은 미국 노동 시장 동향에 쏠려 있다. 미 노동부는 12월 2일에 11월 고용 지표를 발표한다. 만약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 연준이 더욱 공세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이 12만 7000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CN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월 민간 일자리 증가 숫자인 23만 1000개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미 노동부가 공식으로 발표하는 11월 고용 지표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 연준의 연쇄 금리 정책이 고용 시장에 타격을 줬다는 사실이 입증되는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11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0만 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 1000 증가했다고 발표했었다.다. 9월 수치는 26만 3000에서 31만 5000개로 상향 수정됐다. 8월 수치는 31만 5000에서 29만 2000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월평균 고용은 40만 7000 증가해 지난해 월평균 고용인 56만 2000보다 줄어들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월평균 16만 400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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