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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뱅크먼 프리드 "고의로 자금 혼합한것 아냐…기꺼이 의회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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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뱅크먼 프리드 "고의로 자금 혼합한것 아냐…기꺼이 의회 증언"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30)가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 화상으로 출연, 현재 수중에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가 남으며 의회에서 증언을 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30)가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 화상으로 출연, 현재 수중에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가 남으며 의회에서 증언을 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사진=트위터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30)가 현재 수중에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가 남았다고 주장했다.

1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뱅크먼 프리드는 지난달 30일 뉴욕 타임스의 딜북 서밋에 화상으로 출연해, FTX의 실패에 대해 의회에 기꺼이 출두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FTX 거래소는 붕괴 전 320억 달러(약 42조 원) 가치를 평가받았다.

뱅크먼 프리드는 이날 개최된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서 앤드루 로스 소킨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현재 내 손에 많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뱅크먼 프리드가 바하마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라이브스트림을 통해 연설한 이 콘퍼런스에서의 인터뷰는 32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이달 초 파산 신청을 한 이후 가장 주목받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FTX의 파산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붕괴를 촉발했고, 블록파이 등 다른 스타트업들을 무너뜨렸다.

아울러 뱅크먼 프리드는 연방 수사관들의 표적이 됐다.

전 암호화폐 억만장자는 한 시간이 넘는 대화에서 이제 마지막 10만 달러와 한 장의 신용카드가 수중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한때 그의 순자산은 150억달러(약 20조 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뱅크먼 프리드는 더 이상 회사 계좌나 기록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십 개의 거래소, 지주회사, 주요 암호화폐 헤지펀드가 포함된 자신의 투자 제국이 갑자기 붕괴된 원인이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용히 해달라는 변호사들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뱅크만 프리드는 FTX의 파산과 연관됐을 수도 있는 실수에 대해 계속 트윗하고 논평하고 공개적으로 떠들어댔다.

이제 뱅크먼 프리드는 "고전적인 조언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구멍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라면서 "저는 고객을 돕기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뱅크먼 프리드는 의회의 요청을 받으면 기꺼이 증언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월 13일 FTX에 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며 민주당 맥신 워터스 위원장(캘리포니아)은 뱅크먼 프리드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내가 우리 대표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FTX의 새로운 CEO이자 구조조정 책임자인 존 레이 3세는 파산 신청에서 뱅크먼 프리드의 회사 경영에 대해 비난했다.

레이 3세는 "그 회사는 현금을 관리하기 위한 중앙 집중식 프로세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뱅크먼 프리드를 포함한 최고 경영진들은 일상적으로 바하마 부동산에서 디지털 스타트업에 이르는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 고객 자금의 오용을 감추기 위해 소프트웨어가 설치됐고, 수십억 달러의 회사 자산이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

앞서 FTX 거래소는 지난 11월 초 그가 소유한 계열 헤지펀드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FTX가 발행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토큰으로 대차대조표를 가득 채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붕괴됐다. 토큰의 대량 매각은 알라메다의 재정을 파괴했고, 고객들은 FTX에서 그들의 자금을 대거 인출했다.

이후 FTX는 인출을 동결해 수십억 달러의 고객 자산을 고립시켰다. 결국 지난 11월 11일 바하마에 본사를 둔 FTX 거래소가 파산 신청을 했고, 뱅크먼 프리드는 사임을 발표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알라메다가 FTX에 막대한 투자 포지션을 구축했고 헤지펀드의 대차대조표가 날아갈 때 거래소가 채울 수 없는 엄청난 구멍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암호화폐 가격이 올해 폭락하자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에 구멍을 막기 위해 고객 자금을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FTX의 많은 고객들이 처음에 알라메다로 송금함으로써 거래소와 거래를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나는 고의로 자금을 혼합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자금을 혼합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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