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3 14:39
남녘에서 올라오는 꽃 소식은 제쳐두더라도 요 며칠간 몸에 걸친 외투가 부담스러울 만큼 기온도 올라서 곧 봄이 올 것 같았다. 하지만 겨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저녁 무렵 눈발이 날리는가 싶더니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세상은 다시 흰 눈 속에 파묻혀 있다. 도로 위의 눈은 곧 사라졌지만 멀리 흰 눈을 뒤집어쓴 북한산은 한 폭의 빼어난 수묵화처럼 매혹적이라서 쉽게 눈길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리움은 손 닿지 않는 거리에서 피어난다.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그리움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눈 덮인 북한산을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산행을 감행한 이유도 그 그리움의 거리를 메우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아침 일찍2024.02.12 16:36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해 3월 상업용 부동산 침체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도 신용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피치에 이어 NYCB 신용등급을 부적격 등급으로 2단계 강등했다.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하락 추세다. 시세가 장부가격 아래로 내려간 곳도 많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주체인 중소은행은 물론 대체투자 금융사의 부실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20%를 웃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금리도 오른 탓이다. 국제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2011년 공실률을 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2024.02.12 16:31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의 중국 수출 비중은 35% 정도다. 금액으로 2조 달러 규모다. 중국 세관 통계를 보면 미국과의 수출입 비중은 2018년 이후 2.5%P 하락한 상태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대중 수출도 같은 기간 1.7%P와 1.5%P씩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에 밀렸다. 미국 수출이 중국을 앞선 것은 19년 만의 일이다. 일본은 3년 만에 미국 수출이 중국을 앞섰다.미국의 최대무역 상대국은 멕시코다. 중국과 미국과의 지난해 무역액이 17년 만에 감소한 탓이다. 트럼프의 대중 관세 폭탄과 바이든 정부의 공급망재편 정책의 결과다. 스마트폰의 경우 미국은 중국산을 10% 줄이고 인도산 수입을 5배 늘렸다. 노트북2024.02.12 09:56
미국이 슈퍼 볼 열기로 뜨겁다. 슈퍼볼(Super Bowl)은 미식축구 내셔날 리그인 NFC 우승 팀과 어메리칸 리그 AFC 우승 팀이 단 판 승부를 벌이는 미식축구 챔피언십이다. 가장 큰 미식축구 대회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이다. 슈퍼볼의 역사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 NFL의 우승 팀과 당시 프로 미식축구 리그인 미식축구 리그(AFL)의 우승 팀에 의한 대항전으로서 시작되었다. 그 뒤 NFL과 AFL이 합병하면서 971년에 옛 NFL 팀 소속 NFC의 대표와 옛 AFL 팀 소속 AFC의 대표가 대전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미국 사람들의 미식 축구 사랑은 유난하다. 미식축구는 럭비가 미국에 전해지면서 변형되어 생겨났다. 역사와 문2024.02.08 13:59
설날이다. 음력으로 2024년 청용의 해 갑진년이 드디어 열렸다. 갑진은 천간 "갑"에 십이지 중 "진"이 더 해진 것이다. 천간 갑은 푸른색을 뜻한다. 십이지의 진은 용이란 뜻이다. 연결하면 갑진년은 푸른 용의 해라는 뜻이다. 2024년에 앞서 1424년, 1484년, 1544년, 1604년, 1664년, 1724년, 1784년, 1844년, 1904년, 1964년이 푸른 용의 해였다. 2024년 다음 용의 해는 2084년이다.청룡(靑龍)은 상상의 동물이다. 파란색 또는 초록색을 띤 용을 의미한다. 같은 푸른 창(蒼)자를 써서 '창룡(蒼龍)'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원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의 이름을 여기서 따왔다. 전설에 따르면 용이 도를 깨우치면 비늘의 색이 파란색이나 초록2024.02.08 12:44
아무래도 이런 부탁은 좀 그렇겠죠? 아무래도 구성원들이 피곤하니까요. 머쓱하게 회의실을 나왔다. 교육 전에 서베이를 돌리는 건, 그리고 프로젝트 전에 FGI(Focus Group Interview)를 하는 건, 뭐 대단한 걸 해줄 것처럼 FGW(Focus Group Workshop)를 하는 건 아무래도 저 혼자 들떠서 오버하는 거겠죠? 아무래도요. 아무렴요. 물론 그런 말을 하는 상대방도 뒷맛이 씁쓸해 보였다. 우리는 "아무래도요, 아무렴요, 아무라 해도요." 하고 헤어졌다. 종종 어떤 교육과 프로젝트는 사실 FGI, FGW, 서베이 없이 시작되기도 한다. 내가 많이 듣는 말로는 '저희가 옛날에 조사해둔 자료가 있는데 그거 보시면 됩니다' 또는 '비슷한 조사 해둔 게 있2024.02.08 05:49
지금으로부터 꼭 16년 전인 2008년 9월 16일 미국에서는 당시 4대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했다. 장기주택담보대출이라는 모기지 상품에 올인했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연체가 늘어나자 그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공중분해가 된 것이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의 충격은 일파만파로 전 금융권으로 번져나갔다. 금융기관 부도 쓰나미가 닥치면서 뉴욕증시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 사태는 결국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졌다. 세계 경제를 10년 이상 후퇴하게 만든 그 유명한 리먼 브러더스 사태다. 경제학계에서는 이 사건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또는 리먼 쇼크로 부른다. 리먼 사태의 근본 원인은 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상2024.02.07 18:11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된 게 1992년이다.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이 밝힌 이 협정의 목적은 일자리 창출이다. 인구 4억7000만 명에 달하는 단일시장을 만들어 미국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두 가지 보충협정으로 북미환경협력협정(NAAEC)과 북미노동협력협정(NAALC)을 체결한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이 협정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구역 내 무관세 지역을 만들고 제조업체의 미국 투자를 유도하려는 목적에서다. 결과를 보면 무관세 효과가 큰 편이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미국보다 인건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멕시코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31개 주 가운2024.02.07 18:02
뉴욕증시는 올해 27거래일 중 16일간 올랐다. S&P500과 나스닥은 3%대 후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미 기업실적과 내재가치를 반영하는 시가총액은 51조 달러를 넘는 규모다. 1년 동안 늘어난 시총만 1조4000억 달러다. 글로벌 증시 전체 시총의 절반가량이 미국 몫인 셈이다. 2003년 9월 이후 20년 만의 증시 호황이다. 올해 들어 27거래일 중 17일간 하락한 한국 증시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미 증시를 호황으로 이끈 동력은 첨단 기술력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대표적이다. 올 초에 31.2% 상승한 메타와 11.2% 오른 아마존 두 기업에서 늘린 시총만 51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다. 이 밖에 MS 주가는 8.1%나 상승했고, 인텔의 경우2024.02.07 13:03
필자는 삼양식품 지점장 출신이다. 1977년 4월 입사하여 최종 부산지점장 시절 우지 사건을 겪은 뒤, 1990년 4월에 퇴사했으니, 만 13년을 라면회사 관리부서와 일선 영업을 담당했었다. 1975년 라면 시장점유율은 삼양식품 절대 우위로 약 90% 이상 점유했다. 상대사 롯데 공업은 당시 출시한 농심라면에서 착안해 상호를 농심으로 바꾸고 1976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70년대 농심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로 소고기 라면을 출시했으나, 삼양라면 아성에 밀렸다. 따라서 우회전략으로 성공한 새우깡에 이어, 양파깡·고구마깡이 일등 공신이 되었다.한국 라면 시장은 1980년대 초반까지 삼양라면의 독점구조였다.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2024.02.07 08:16
주가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눈물겹다.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해소함으로써 적정한 가치를 찾게 해준다는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국내 상장기업 주식의 가치평가 수준이 유사한 외국 상장기업보다 낮게 형성되는 현상으로, 2000년대 초부터 관찰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의 취약성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이 이머징 시장을 넘어 글로벌 선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결돼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 것일까?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2024.02.06 18:18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5일 CBS 방송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설명해야 할 만큼 급한 이슈가 생겼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2021년 4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위기가 이슈였다. 이번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 시기 그리고 금융리스크 관리 등을 언급했지만,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 내 체감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지표와 달리 어려운 실물경제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최소한 6개월 동안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를 살펴봐야 할 정도다. 따라서 7주 후에 열리는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다만, 올해 인하2024.02.06 18:13
TSMC가 지난해 69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부상했다. 인텔의 542억3000만 달러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액 509억9000만 달러를 앞서는 수치다. 1987년 반도체 전문회사로 출발한 이후 36년 만에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른 셈이다. 당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한 업체는 일본 NEC다. 하지만 1992년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쳤으나 2년 만에 다시 밀려났다. 인텔과 삼성을 누른 TSMC의 경쟁력은 투자다. 지난해 자본투자액은 300억 달러 규모다. 대만 신주나 타이난·가오슝 등지에 후공정 공장은 물론 미국과 일본 공장에도 투자 중이다. 투자 분야는 생성형 AI용 반도체다. AI 매출을 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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