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00:00
금융당국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개선하면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이전보다 수월하게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개별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도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최근 우수 기술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자 기술특례상장제도 개선안을 확정하고 단계별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보다 제도를 쉽고 체계화시켰으며 상장 재도전 기업 신속 지원 등으로 접근성을 높였고, 주관사 책임성 제고 장치 제도화와 기술특례상장 종목 주가 및 주관사 정보제공 강화 등을 통해 사후관리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기술특례상장제도 개선으로 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주식시장2024.05.07 17:35
지난달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효성중공업 보통주 16만817주를 매도하며 67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확보한 매각대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상속세 납부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이후 효성은 최소 40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상속세는 여전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얼마 전 OCI홀딩스와의 통합으로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한미약품그룹 역시 54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갈등의 시작점이 됐다. 삼성은 12조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총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다. LG 일가는 99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2024.05.01 05:00
약 4년 전인 2020년 3월 NH농협은행에서는 다소 의아한 상황이 연출됐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최초이자 농협은행 독립법인 출범 후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행장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전격 사임했기 때문이다. 그가 탄탄한 경영실적으로 3연임에 성공했고 연임 과정에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용퇴 사유는 단순했다. 그가 3연임에 성공한 이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농협중앙회장이 바뀌었던 탓이다. 이 행장은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당선되자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했고 이 회장은 이를 수2024.04.30 17:29
어렵사리 비자를 받고 긴장된 자세로 취재 승인을 기다렸다. 지난 23일부터 2024 오토차이나 취재에 나선 18명의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단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 막말로 행사장만 넓었지 짝퉁 천지, 보잘것없던 옛 베이징 모터쇼를 기억한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까탈스럽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곧 생각이 바뀌었다. 옛 내연기관 차 시절, 무작정 ‘복붙’을 일삼던 허접스러운 차들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지금도 닮았다는 느낌은 있지만, 요즘 차 디자인이 어디든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고 느낀 것은 기술력으로 흉내를 잘 내서다. 그동안 낮은 인건비를 감내하고 어깨너머로 배웠던 것들이2024.04.23 22:20
2020년대 들어 '트럭 시위'가 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게이머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상징으로 전광판 트럭이 선택됐다. 이는 '게임 소비자의 권리'에 관한 담론 형성, 나아가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의무를 담은 게임법 개정안 시행 등 정책 변경의 동력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사들은 대체로 시위로 인해 곤욕을 치렀지만, 절치부심을 통해 '적절한 소통'으로 나아간 사례도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는 처음에는 시위 트럭을 마주했지만, 운영 정상화 이후 이용자들이 감사를 표하는 차원에서 응원용 커피 트럭을 보내는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게임사는 물론 게이머들2024.04.23 17:00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의 뜻을 찾아봤다.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이라고 설명돼 있다. 일부러 네이버 검색을 통해 이 말뜻을 굳이 검색한 이유는 버거킹 때문이다. 지난 8일 버거킹은 40년 만에 와퍼의 끝을 알렸다. 이미 뚜껑은 열린 상태니 결론부터 말하면 판매 종료를 선언했던 와퍼는 지난 15일 ‘뉴’와퍼로 금방 새 시작을 알렸다. ‘뉴’라는 단어 하나로 와퍼 아닌 와퍼가 돼 버린 것이다. 솔직히 허무했다. 한동안 버거킹의 ‘와퍼 단종설’은 이야깃거리였다. 시작은 버거킹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에서부터다. 홈페이지에는2024.04.16 17:00
점점 복잡해지고 길어지는 비밀번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안을 위해 동일한 비밀번호 사용을 지양하라는 권고에 웹사이트마다 같은 아이디, 다른 비밀번호를 쓴다. 비밀번호 조합에 연속된 숫자나 생년월일이 들어가선 안 되고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섞어 8~20자 사이의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짧게는 3개월 주기로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웹사이트의 팝업 알림이 뜨기 일쑤다. 접속이 빈번한 사이트의 경우엔 사정이 낫지만 간혹 들어가는 사이트는 로그인을 시도한 후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올바르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서너 번 정도 뜨면 포기하고 아이디·비밀번호 찾기를 누르게 된다. 포털 검색2024.04.16 10:32
'노답'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봤다. 답이 없다(no)는 표준 의미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 해결 방법이 없거나 어떤 사람의 행동이 변변치 않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돼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을 포함한 의료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의료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 의정 갈등의 시작이었다. 전공의 단체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전공의들은 의료계 집단행동 시 가장 파급력이 큰 집단이므로 정부는 이들의 집단사직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했다. 그러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수도권 '빅5' 병원 전공의들이 2월 19일 전원 사직서를 내고2024.04.02 17:00
오는 5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 그중에서도 자사주 소각 의무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 자체보다는 자사주 소각에 대한 논점을 흐리는 요인들이 다수 보이기 때문이다. 첫째는 경영권 방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소위 말하는 ‘기업 사냥꾼’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한다는 것은 좋은 취지다. 그런데 왜 오너나 특정 주주만을 위한 경영권 방어인지 의문이다. 금융당국이 이를 두고 고심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장사는 주식보유 비중을 떠나 다수의 주주들로 구성돼 있다. 기업은 특정 인물이 아닌 모든 주주가 이로운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모든 주주가 한마음 한뜻이고 경영 또한 주2024.03.27 09:49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정부의 '통신사 쥐어짜기'가 멈추지 않고 있다. 5G 요금제 신설, 통신사 전환 지원금 책정, 전환 지원금 상향까지 이통 3사를 몰아붙이는 소식이 연이어 날아든다.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통신 지원금이 늘어나고 돌아오는 혜택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따라서 통신비 인하 및 저가 요금제 신설로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진심으로 환영한다.다만 요란하게 울리는 수레 소리에 비해 정작 돌아오는 혜택 체감도는 낮은 편이다. 최신 기종 구매를 위해 일명 '성지'를 찾는 발걸음은 여전하고 조금이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알뜰폰' 요금제를 찾는 움직임엔 변함이 없다.2024.03.27 05:00
얼마 전 지하철에서 노부부인 어르신께서 스마트폰 간편결제 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하려고 끙끙대시는 모습을 봤다. 어르신 두 분은 반듯한 네모 안 정중앙에 맞춰 신용카드 촬영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하셨다. 간편결제 앱은 신용카드 앞면이나 뒷면에 적힌 카드번호와 CVC 등을 촬영해 입력하는 방식인데, 어르신께서 이용하는 카드는 뒷면에만 정보가 있는 카드였다. 어르신께서는 카드 정보 입력 방식이 아닌 ‘카드 자체’를 촬영해야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신 듯 보였다. 다른 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특성을 보이는 고령층의 디지털 문해력은 금융권 내에서도 해결과제로 지목된다. 디지털 경험이 풍부한 20·2024.03.26 18:01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대규모 리콜에 들어가며 신뢰에 대한 의구심을 사고 있다. 리콜 부품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다. 이 부품이 있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장점 중 하나인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에 적용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게 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이론상 기능을 소개했지만 실제 차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ICCU가 문제가 된 것은 충전기의 전류량이 일정치 않고 불규칙적인 전원이 공급되면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문제보다2024.03.20 08:00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4에서 자사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을 공개했다. 전작 ‘호퍼’ 대비 AI 성능은 최대 5배, 전력 대 성능비는 25배나 개선됐다.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이번 ‘블랙웰’ 칩을 통해 AI 반도체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지키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 계속된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갈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이러한 엔비디아를 보면 부러움과 함께 아쉬움도 커진다. 왜 우리나라엔 엔비디아 같은 ‘시스템 반도체’ 회사가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다.한국은 1974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고, 1992년에 일본을 추월하면서 DRAM,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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