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0 06:00
“이제는 더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거든요. 올해도 송출수수료를 올려달라고 할 텐데, 업황도 좋지 않고 정말 한계입니다.” 최근 만난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송출수수료가 과하다며 늘어놓은 한탄인데, 송출수수료는 매년 늘어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에까지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채널 사용료로, 홈쇼핑업체의 가장 큰 비용 중 하나다. 홈쇼핑사와 유료방송 사업자의 ‘송출수수료’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10여 년간 풀지 못한 해묵은 숙제다. 매년 10% 안팎으로 오르는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샅바 싸움은 연례 행사지만, 올해 이 문제가2023.09.17 12:00
농지에서 농작물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영농형(營農型) 태양광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 자체가 쉽지 않다. 아직 "태양광은 환경파괴의 주범, 자연경관을 해친다" 등의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은 것이 이유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사로 인해 태양광은 비리의 온상으로도 떠올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태양광 사업에서 5824억원의 위법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사실 태양광은 중요한 신재생에너지다. 탄소중립,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을 추진하는 데 가장 나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최근 만난 태양광 전문가도 "태양광의 경우 무한한 에너지2023.09.13 10:40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건설업계의 책임감이 막중해지고 있다. 한때 빠른 산업화로 환경파괴의 큰 역할을 한 게 건설업계였기 때문이다. 이런 책임감을 통감하듯 건설사들의 신사업은 친환경으로 귀결된다. 건설업계는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과 가장 이질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건설 자재의 기초이자 쌀과 같은 시멘트 생산부터 오염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화와 도시화로 산림을 파괴하며 빠르게 발전을 완성한 게 건설업계다. 하지만 이들이 이제는 환경보호를 선언하고 있다. 이 자체에는 어폐가 있다. 환경과 맞바꿔 성장해온 건설업계가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위해 환경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기 때문2023.09.13 05:30
올해 상반기 불법 사금융 피해 상담과 신고 건수가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감원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센터에 상담·신고된 불법 사금융 피해 건수는 6784건으로 집계됐다.법정 최고금리는 현행 20% 제한해 있지만, 불법 사금융 피해는 이와 무관하게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연간기준으로 보면 2019년 5468건, 2020년 8043건, 2021년 9918건, 지난해 1만913건 등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피해는 주로 미등록 불법 대부업체 운영, 법정금리인 연이율 20%를 넘는 고금리 부과, 불법 채권추심, 불법 광고, 불법 수수료, 유사수신행위 등에 집중됐다. 사례 중에선 차주에2023.09.06 08:00
오픈AI의 챗GPT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기술이 산업 전반을 휩쓸고 있다. 단순한 명령만 이해하고 정해진 기능만 수행하는 기존 AI 서비스와 달리, 생성형 AI는 실제 사람처럼 복잡한 명령도 인식해 대응할 수 있고 제법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몇 가지 키워드만 가지고 딱 들어맞는 문장이나 자료를 금방금방 제시하고, 주제에 어울리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몇 초 만에 뚝딱 만들어내기도 한다. 단순 검색엔진처럼 검색한 주제의 정보를 제목만 표시하고 마는 게 아니라 핵심 내용까지 보기 쉽고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재주도 부린다. 국내에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HyperCLOVA X)’를 시작으로2023.09.06 06:00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금융당국의 규제 대상이 되면서 금융권은 혼란에 빠졌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상품이었으나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거나 연령제한을 도입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부채는 더욱 증가하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정부 주도로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금융 상품으로 처음 출시됐다. 주택 마련이 어려운 서민과 사회 초년생들을 위해 만기를 50년으로 늘려 매월 상환액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후 은행권에서도2023.08.30 15:09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Z 플립5·폴드5’가 있다. 완성도 높은 제품과 상품성이 뒷받침된다면 중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5·폴드5’가 1만 위안(약 183만원) 이상 초고가 폴더블폰 기준 화웨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로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를 비롯한 가성비를 내세운 브랜드들과 이렇다 할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곤두박질친 상2023.08.30 06:00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안전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연일 논란이 뜨겁다.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산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고 있으며 국민 안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국민 불안은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과학적이고 투명한 검증’을 강조하면서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위험을 과장하는 것을 ‘가짜뉴스’와 ‘정치적 선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이 오염수 방류 안전성에 대한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데다 오염수 방류가 장기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당장은 명확하게 밝혀낼 방법이 없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 발표2023.08.25 15:08
게임업계가 본격적으로 '짝퉁과의 전쟁'에 나섰다. 대형 게임사들이 줄줄이 저작권 보호를 위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최근 2년 동안 소송전에 나선 이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세계 각지에서 국민 게임으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발로란트'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가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넥슨과 엔씨소프트(NC) 등 게임업계 '큰형님'들이 자사 지적재산권(IP) 권리 침해에 관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그런데 최근 넥슨의 IP를 침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 '다크 앤 다커'가 연달아 라이선싱 계약을 성사시킴에 따라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계약을 맺은 두 업체 모두 국내 회사라는 점, 특히 계약 종2023.08.22 12:00
올겨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할 수 있다고 의학계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에 유행할 코로나19가 이전에 유행한 오미크론과 다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맞는 백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하지만 정부는 오는 9월 중순에야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라는 특성에 맞게 환경에 따라 쉽게 변이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 질환을 완전히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어렵다. 인플루엔자(독감)의 경우 아직도 변이가 이뤄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해진 형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매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하는 것을 바탕으로 백신이 제작된다. 하지만2023.08.09 07:30
알뜰주유소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농협경제지주는 10일 오후 2시에 앞으로 2년간 전국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정유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알뜰주유소는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것을 취지로 지난 2011년 도입됐다. 당시 정부는 ℓ당 100원 더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취지에 맞게 알뜰주유소는 기름값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줬고 꾸준히 확장해왔다. 지난 2012년 847개에 불과했던 주유소 숫자는 지난해 1305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알뜰주유소 공급사 선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핵심은 실효성이다. 실제로 효과가2023.08.09 00:00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이 다섯 업체는 게임 사업을 통해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 대기업' 혹은 그 기업(카카오게임즈)의 모회사다. 또 중국의 텐센트, 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PIF(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에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업체들이기도 하다.세계적 불경기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텐센트와 사우디 PIF 등 '게임업계 큰 손'들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9월에만 프랑스의 유비소프트에 3억유로(약 4200억원), 일본의 프롬 소프트웨어에 195억엔(약 1800억원), 한화 총 6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레이싱2023.08.08 14:23
대학교 미디어학부생으로서 공부한 내용 중 '배양(Cultivation) 이론'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조지 거브너의 주장을 토대로 한 이 이론은 "미디어가 폭력적인 사건을 자주 보도하면, 뉴스 시청자들이 세상을 폭력적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경향성이 자라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미디어의 일익을 담당하는 기자로서 게임 속 폭력이 이용자들의 폭력에 대한 무감각을 배양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국내 모 주요 일간지에 8일 게재된 '내가 썰었어…칼로 베는 살인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이란 기사의 논조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사회면의 복지·의료면에 실린 해당 기사는 PC방에서 '발로란트'나 '서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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