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5 09:21
4년 전인 2017년은 대우그룹의 창업 50주년이었다. 기념 사업으로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과정의 준영구 발전을 위해 당시 6년차를 넘어가는 교육연수과정을 외부 전문가에게 점검받기로 했다. 당시 GYBM과정은 한국 산업계와 동남아 한인기업에서 호평을 받고 있었다. 교육과정의 가치와 교육효과, 발전방향 등 전반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에게 의뢰했다. 30년 전부터 대우그룹을 잘 알고 지낸 인사관리와 경영전략을 전공하는 2명의 교수였다. 점검 대상은 연수를 마치고 베트남의 한국 기업에 취업해 활동중인 연수생과 그 연수생을 직접 채용해 쓰고 있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나 현지 공장 대표들이었다. 몇 가지 시사점이 있어2021.08.31 11:06
'사장님! 그러면 회사 영업, 마케팅은 누가 하나요?'라고 며칠 전 베트남을 주제로 강의하신 분에게 질문을 드렸더니 '네, 주로 제가 다합니다.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 직접 챙길 수밖에 없습니다'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이 분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만이 아니라 중국과 중남미에도 생산기반을 갖고 주문자상표제작방식(OEM)의 제조사업을 하는 분이다. 까다로운 일을 일부라도 맡길 후배가 없다고 한다. 좀 믿을 만하면 회사를 떠나기 때문이라고 했다.마케팅을 맡기려면 4~5년 이상 참고 견디며 배워야 한다. 제품과 원가의 구조를 알고 그 흐름을 알면 제대로 된 영업을 할 수 있다. 단순 지식에 더해 많은 경험이 필요2021.08.17 16:04
"놀면 뭐합니까? 베트남에서 처음부터 인정받고 돈 모으니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데요""미얀마에서 3년 정도되니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용틀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귀국해 간호학과 2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아직 20대이고 기회가 많으니까요" 제주대학교와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을 거치고 동남아 현지에 취직했다가 최근 귀국한 두 여성 자신감에 차 한 말이다. 한 명은 베트남과정을 10년 전에 마치고 최근까지 베트남에서 지냈고, 다른 한 명은 4년 전에 미얀마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말까지 미얀마에 있었다. 둘 다 고향인 제주에 돌아와 새로운 도전의 길을 선택했다. 지난 13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GYBM과정 모집2021.08.03 11:06
"축하합니다. 3년 전에 약속한 TOBO303제도로 시작한 3개의 자(子)회사가 오늘 합격선을 통과했습니다 당시 사내 창업으로 투자한 자산 10억원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전액무상으로 양도합니다. 증여세 5억 원도 회사가 부담을 합니다."3년 전 직원들의 미래를 위해 제도화한 인센티브 제도의 결실을 전직원에게 발표하는 순간이었다. 당사자 3명은 물론, 같이 있는 한국인 직원 20여 명도 환호성을 울렸다. 오늘을 기회로 인도네시아 현지인 직원에게도 작은 규모로 승진과 창업 기회를 주는 제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박창욱 전무가 동남아에 진출한 어느 사업가의 27년 사업인생을 상상으로 그려봤다.자식에게2021.07.19 18:27
여느 때와 같이 날씨는 후덥지끈 하다. 막 공장을 한 바퀴 돌고 오니 온몸에 땀이 흥건하다. 방송에서 들은 호치민의 날씨는 5월 치고는 높아 섭씨 37도라고 한다. 다행히 에어컨 속에서 살아가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좋지 않아 공장 간부들 모두 고민이 많다. 특히 요즘 사장님 표정이 어두워 보인다. 건강도 예전같이 못하다고 하신다. 장남이 최근 영국에서 결혼하고 회사에 왔을 때 가족간 말다툼이 컸다고 한다. 베트남 회사 승계에 관한 일이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집무실로 부르시더니 "김 부장! 자네가 이 공장인수하지. 이젠 나도 좀 쉬어야겠어. 10여 년 지켜보니 김 부장이 적임인 것 같네. 전문가에게 확인해 보니 회사는 302021.07.05 15:58
"전무님! 제일 힘든 것이 헤드헌터의 유혹이었습니다. 주변의 동기, 선배, 후배들의 전직(轉職) 소식도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2012년에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청년사업가양성과정(GYBM) 연수과정에 참가하고 현지 기업에 취업, 베트남 생활 10년차가 된 현진수 차장(가명)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했더니 이런 의외의 답이 왔다. GYBM출신들에게 가끔 연락하면 자리를 옮겼다는 소식이 대다수라 실망했지만, 이 경우는 정반대의 경우로 귀를 쫑긋하고 들었다. 지난 2011년 GYBM을 시작해 베트남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에 1300여 명의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한국 기업에 공급해 왔다. 취업 기회를 준 회사들이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2021.06.22 10:34
"회사 안은 전쟁터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다"'미생'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이다. 회사를 관두고 나간 선배와 주고받는 대화로 드라마 미생이 한창 유행한 2014년 당시에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기억한다. 세상이 발전한다고 하는 지금은 어떨까? 좋아졌을까? 아마 아무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한국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질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이치를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좀 더 꼰대같이 말하자면 삶 자체가 그렇다. 가족 사이도, 친구 사이도 그렇지 않은가? 엄마, 아빠가 늘 마음에 들까? 자식조차도다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낯설고 말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 거래를 해서 돈을 벌고 현지에 가2021.06.09 10:03
"인터넷 시대가 되어 종이신문이 사라질 것이다.", "스마트기기의 발달은 학교에서 종이 책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199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들은 종이산업의 종말론이다.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쓰면서 그 당시에 한 말들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한다.종이산업은 종말을 맞이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에서 더 크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곳들적도 바로 아래의 나라 인도네시아, 그 중에서도 파푸아 섬 가장 남단에 있는 도시, 파푸아의 머라우케군(郡). 필자도 난생 처음 들어본 지역이어서 지도로 한참을 찾았다. 파푸아뉴기니와 육지로 국경을 마주하고 바다 건너는 호주 땅이 손에 잡힐2021.05.21 10:45
한 번 상상을 해본다. '영화가 끝나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것이다. 주연, 조연 배우 이름과 제작진, 투자자의 이름이 올라가고 마지막에 나의 이름이 선명하게 나오는 광경'이다. 진 대리는 영화 촬영의 '영'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예상치 못한 고객의 위기 상황을 해결하고 도와준 일로 감사 의미의 본인 이름이 엔딩크레딧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고객사가 영화 제작사이고 태국에 영화 촬영으로 열흘 정도 일정에 있었던 해프닝이 계기가 됐다. 서류 하나로 낭패를 당할 뻔한 일을 진 대리의 침착한 업무 대처로 해결이 된 에피소드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방콕에 사무실을 두고 태국에서 영업중인 한국의 국제운송·포워딩 전문 글로벌2021.05.10 16:02
최근의 미얀마 상황이 걱정되어 전화를 하니 되레 "전무님은 그동안 별일 없으셨지요"라며 말문을 꺼냈다. 듣고 보니 한판의 춤사위를 보는 듯했다. 위기라는 파트너를 데리고 '슬로우 슬로우 퀵 퀵!' 강약(强弱)과 완급(緩急)을 조절하며 겪은 성장통이었다. 입사 1년차밖에 안 된 20대 후반의 한국 청년이겪은 엄청난 소용돌이의 종합 메타포(metaphor)이다. 지난 1월 말 외신을 타고 긴급히 날아온 미얀마 군부 쿠데타 소식은 우리 사무실을 최고의 긴장으로 몰아 넣었다. 지금 연수중인 인원의 취업 걱정, 진작에 취업해 일하고 있는 졸업생 100여 명의 안전 걱정, 미얀마 경제활동에서 비중이 크고 취업 일자리가 제일 많은 섬유, 봉제 분야2021.04.26 16:42
"전무님! 대우가 키운 GYBM 출신들, 처음에는 너무 잘 합니다. 직무나 현지어,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이좋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달라집니다. 자기 일에 익숙해지면서 토요일, 일요일이 지난 다음 날은 눈빛이 달라집니다. 조금 지나면 관둡니다. 그리고,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을 봅니다. 대개가 돈, 시티잡(City Job : 제조공장이 주로 도시의 외곽지대에 있는 것에 비해, 시내에 있는 일자리를 일컫는 말로 대도시의 사무실이나 서비스 업종을 말한다)에 가 있습니다" 지난 주 사무실을 방문한 베트남 경제수도 호치민 소재의 제조공장 법인장의 뼈아픈 말이었다. 되물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지요?"답은이렇다. "예, 토2021.04.12 11:32
글의 소재를 찾기 위해 베트남에서 생활한 지 오래된 연수생을 찾아 전화를 했다. 부탁을 했더니 지난 칼럼도 잘 읽고 있다며 의외의 답이 왔다. "전무님, 회사 내부 일 말고 남다른 것 소재로 해도 됩니까?"라는 것이다. "그래요, 회사생활 말고 일상생활의 이야기가 많이 궁금해요.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 회복한 이야기들이면 더 좋겠네요"라고답했다. 처음 이 연수과정을 시작할 때 누군가의 입에서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가혹하다는 말이 전해져 해외취업, 베트남 생활이 무척이나 힘들다고만 소문나있는 것도 불식시키고 싶었던 터에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김천환 과장(가명)은 지난 2014년 우리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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