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7 09:48
"동물의 생명은 가치가 있을까?" 요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화두다. 우리 집에는 아내와 나, 강아지 '세븐' 셋이 살고 있다. '세븐'과 우리는 의사소통도 되고 사랑도 주고받는다. 사람들 사이에 사랑을 주고받는 다섯 가지 언어에는 1)인정하는 말 2)함께 하는 시간 3)선물 4)봉사 5)육체적인 접촉이 있다. 그러면 강아지와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을 어떤 언어(몸짓언어 포함)로 주고받을까? 강아지와 사람 사이에도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가 있을까? 1)'인정하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 세븐, 껌 잘 씹네. 아이 착해~"하면 씹다가 남긴 개껌을 물고 우리 앞에서 보란 듯이 열심히 씹는다. 칭찬은 고래만 춤추게 하는 게 아니다. '세2021.06.09 08:31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영화 ‘노아’를 보게 되었는데, 유독 한 장면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노아가 가족들에게 방주를 짓는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이다. “우리 가족은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어. 무고한 자들(the innocent)의 구원자가 돼야 해.” “그게 누구죠?” “동물들(the animals).” “동물들은 왜 무고해요?” “에덴동산에서처럼 살고 있으니까.” 이 장면은 왜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 내 안의 무엇을 건드린 걸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조연이고, 인간보다 가치가 덜한 동물이 주연인 것 같아 불쾌감이 솟는다. 아마도 내 안에 꿋꿋이 살아있는 ‘인간중심주의’ 가치관을 건드려서인가보다. 몇 해 동안, 음식윤리는2021.05.12 08:55
쓰는 대상이 '나'인 글에는 일기, 자서전 등이 있고, 대상이 '세상'인 글에는 신문 기사, 사설 등이 있으며, 쓰는 대상이 '나'와 '세상'인 글에는 수필 등이 있다. 그러면 쓰는 대상이 '나'도 '세상'도 아닌 글에는 어떤 글이 있을까? 우주나 신, 철학에 대한 글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식품칼럼에 주로 싣는 글의 대상은 무얼까? 아마도 대부분 '세상'이거나 '나'와 '세상'일 것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대상이 '나'도 아니고 '세상'도 아닌 식품칼럼 글을 쓸 수는 없을까? 한번 시도해보기로 하자. 우리는 매일 먹는다. 먹어야 산다.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는 우리처럼 엄연히 살아있는 생명체다. 우리는2021.04.28 08:51
먹고 살기 힘든 요즘, 이런 제목은 관심도 끌지 못하고 짜증만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도 범죄는 멈추지 않는다. 그 범죄의 대부분은 개인이나 집단의 윤리 수준을 높이면 예방할 수 있고, 음식 관련 범죄 예방에도 음식윤리가 중요하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처리하면 안전하므로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결정했다. 안전하다고? DDT나 가습기 살균제도 안전하다고 했지만, 실제로 암이나 폐질환을 유발했다.일본의 고속성장 추진 시절, 1951년부터 1968년까지 17년간 메틸수은이 섞인 오염수를 미나마타만에 방류했다. 그 결과 2000년 2,568억엔, 2010년 1,473억엔을 미나마타병 배상금으로 지급했고, 생태‧환경 회2021.03.31 09:16
최근 TV와 신문에서 '총알 오징어'를 보도하면서 '음식윤리'가 중요함을 언급했다. 필자는 음식윤리 강의를 시작한 지 십여 년 만에, 공영방송 뉴스와 주요일간지 보도에서 처음으로(?) 음식윤리라는 말을 들었다. 오랜 '광야의 외침'이었기에 감개무량할 수밖에…. 줄어드는 국내 오징어 자원의 보호와 회복을 위해,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오징어의 총허용 어획량을 8만5930t으로, 오징어 금어기를 4~5월로, 어획 금지 길이를 12㎝에서 15㎝로, 소비자와 유통업계 등과 함께 총알 오징어 유통근절방안을 수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총알 오징어를 검색해보면, '총알 오징어 먹지 마세요'도 있지만, '총알2021.03.17 09:23
씨줄과 날줄로 천을 짜듯, 인생은 재미와 의미가 어우러질 때 뭔가 이루어진다. 너무 재미나 피곤한 줄 모르는 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때도 있고, 의미는 있지만 싫은 일에서 새로운 재미를 맛볼 때도 있다. 오늘 이야기는 재미 삼아 도루묵의 어원에서 시작해 본다. 어떤 의미가 있을지 기대해 보자.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임진왜란 때 피난 길에서 선조 임금은 ‘목’이라는 생선을 맛있게 먹었다. 그 맛에 걸맞게 생선의 이름을 “은어(銀魚)라고 하라”고 했다. 대궐로 돌아온 임금은 예전처럼 산해진미를 먹었는데, 어느 날 불현듯 피난 길 은어가 떠올랐다. 하지만 임금이 다시 먹어본 은어의 맛은 기대에 못 미쳤다. 실망2021.02.17 10:31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채소에 소금을 넣어 저장할 줄 알았고, 그 채소절임이 민족이나 지역별로 고유한 음식으로 진화했다. 이 가운데 자연발효를 이용한 김치는 개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한국인의 음식이다. 국수는 기원전 6000년~5000년경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되어 지중해와 아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이 가운데 파스타는 개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이탈리아인의 음식이다. 국제 파스타 협회(International Pasta Association)에 따르면, 듀럼 밀로 만드는 파스타는 ‘마르코 폴로’와 무관하게 아랍인 지배 시기의 시칠리아에서 제조되었다. 김치와 파스타는 각각 한국과 이탈리아의 고유한 로컬 푸드면서 글로컬 푸드(glocal food2021.02.03 12:10
최근 중국의 한 유튜버가 김치 담그는 동영상에 ‘중식(Chinese Food)’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다고 한다. 몰라서 그랬는지 알고도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과연 “김치가 한식인지? 중식인지?”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음식이 어느 국가나 민족의 음식인지 정체성을 가지려면, 1)현재성 2)대중성 3)주체성 4)고유성의 네 가지 객관적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김치도 네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 한식인지 중식인지 정체성을 지닐 수 있고, 어느 하나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1)현재성은 현재 김치를 먹고 있는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한국인은 과거는 물론 현재도 김치를 계속 먹고 있다2020.12.09 11:15
언제였던가. '잘 먹고 잘살기가 정답은 아니다'라는 칼럼 글에서, "인생은 원래 짜거나 매운맛이 아니다."라고 마무리한 적이 있다. 이 글을 읽은 독자 한 분이 뜬금없이 "그러면 인생은 무슨 맛인가요?"하고 질문을 던졌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한동안 이 질문에 파묻혀 살았다. "인생은 과연 무슨 맛일까?" 이공계 식품학자에게는 너무 버거운 질문. 지혜로운 독자들의 답안을 곁눈질하고 싶을 정도다. 우리가 식생활에서 느끼는 맛에는 신맛, 쓴맛, 단맛, 짠맛, 떫은맛, 매운맛, 감칠맛 등이 있다. 음식재료별로 보면, 레몬의 신맛, 오이(꼭지)의 쓴맛, 바나나의 단맛, 함초의 짠맛, 재래종 감의 떫은맛, 고추의 매운맛2020.11.25 10:35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이 걱정된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런데 추워지면서 걱정되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소화기 질환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은 설사와 구토인데, 겪어본 적이 없다면 “그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식중독에 걸려 밤새 설사와 구토를 반복했던 경험이 있어,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잘 알고 있다. 한마디로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할 정도다. 만약 코로나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가 양쪽에서 덤벼든다면? 둘 다 피하는 것이 최2020.11.11 10:04
요즘은 하루 세끼를 참 잘도 먹는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지라, 외식도 잘 하지 않는다. 평생 사느라 바빴기에, 이렇게 잘 먹은 적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때때로 자신에게 묻는다. “이렇게 잘 먹고 죽으면 자연사 아냐?” 아침엔 샐러드 한 접시에 식빵과 커피 한 잔으로 족하다. 샐러드에는 텃밭에서 키운 채소에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를 섞고, 살짝 구운 식빵 한 쪽에 달걀프라이와 치즈 한 장, 커피는 모카포트로 내려받는다. 점심엔 주로 한식메뉴를 선택해 밥이든 국수든 양껏 먹고, 녹차나 보이차를 즐긴다. 저녁엔 집에서 만든 플레인 요구르트에, 견과류, 블루베리, 바나나 등을 넣고, 떡이나 과일 한 조2020.10.14 11:21
‘코로나19(COVID-19)’는 바이러스가, 결핵은 세균이 원인이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스스로 증식할 수 없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만, 두 질환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면에서 닮은 점이 많아, 이로부터 코로나19를 이겨낼 팁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코로나19와 결핵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규제하는 질환이다. 코로나19는 제1급 감염병 중 ‘신종감염병증후군’에 해당하고, 결핵은 제2급 감염병에 속한다. 1904년 시작된 ‘크리스마스 씰’은 전 세계적 결핵퇴치 모금운동의 상징이었지만 아직도 결핵은 진행 중이다. 고대 이집트에도 있었다는 결핵이 ‘오래된 오늘(old today)’이라면,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2020.09.14 10:31
최근 두 번의 태풍에 경남과 부산 지역, 그리고 울산, 강릉 등 동해안의 피해가 컸다. 여전히 사람들은 ‘코로나 방역 2.0’ 상태에서 힘겹게 살고 있다. 하필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공공의료 인력증원을 내세운 정부의 발표가 의사들의 가슴에 분노의 불을 붙였다. 의사들은 집단으로 파업을 했고, 하필이면(직접적인 관련성은 멀다 하더라도) 파업 중에 2명의 응급환자가 죽었다. 세계적으로 의사들의 파업 사례는 적지 않은데, 파업할 때 적어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유지한다고 하며,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서 의약분업으로 의사들이 파업할 때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지켰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방역 한계상황에서 일어난 이번 파업의 경2020.09.02 13:29
커뮤니케이션은 생각이나 느낌을 주고받는 것으로, 말이나 글과 같은 언어는 물론 소리·표정·몸짓 같은 비언어도 사용한다. 얼핏 보면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먼저이고 주도적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엄마와 아기의 소통을 관찰해보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우위를 쉽게 알 수 있다. 부부싸움을 한 부부도 말없이 표정이나 몸짓으로 소통하지 않는가? 해외여행 중에는 말이 안 통해도 몸 언어만으로 소통할 수 있다. 게리 채프먼의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육체적인 접촉) 역시 언어와 비언어로 이루어진다. 놀랍게도 사람과 반려견 사이에도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가 적용된다. 이 경우2020.08.12 09:18
지난해 유럽을 두루 다녔다. 지금이라면 꿈도 못 꿀 여행, 코로나 바이러스-19도 없고 마스크도 필요 없었다. 특별히 이탈리아에 꽤 오래 머물렀는데, 그 중에서 슬로푸드로 유명한 소도시 ‘브라’의 기억이 따뜻하다. ‘브라’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데, 북부에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모쪼록 슬로푸드와 슬로 라이프처럼 ‘슬로바이러스’면 좋을 텐데… 코로나 바이러스-19는 ‘패스트 바이러스’가 되어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왜 우리는 이 작은 바이러스를 두려워할까? 여기에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 ①우리가 생명체이기 때문이고, ②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며, ③우리가 전파수단이기 때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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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TV 저녁 생생정보 고수의부엌 꽃샤부샤부4
금양, 외국인 440억 순매수에 주가 급등…시총 100대 기업 '우뚝'5
재닛 옐런 긴급 개입 은행예금 "모두 보증" 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발6
'리튬 관련주' 강원에너지 주가 3거래일 연속 상승7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잔고금액 상위 30선(17일)8
비트코인 2만8000달러 횡보, 리플 22% 폭등 이더리움 2%↑1791달러9
퍼스트리퍼블릭 30% 폭등에 3대 지수↑…테슬라 7.8% 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