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6 10:10
최근 독일 뮌헨(Messe München)의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 모빌리티 2023’ 컨벤션은 특별히 주목을 끌었다. 2021년 독일은 전기차 시대의 새 출발을 위해 70년간 ‘IAA 모터쇼’를 개최했던 프랑크푸르트를 과감히 탈피해 뮌헨에 새 둥지를 트는 동시에 전시회 브랜드를 ‘IAA Mobility’로 변경했다. 2021년 뮌헨 전시회에서는 “What will move us next”란 개념을 설정해 친환경적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모빌리티의 길”로 구체화했다. 디지털화와 친환경, 지속가능한 혁신을 키워드로 자동차 부품업체도 페트병을 재가공한 타이어를 제시해 ‘물의 순환’이란 ‘순환 경제’ 콘셉트를 알렸다. 독일 BMW 역시 ‘Re2023.08.31 15:38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환경단체가 인도의 많은 지역에서 파괴·방치된 미니 태양광 그리드 폐기물들을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록펠러 재단의 자회사인 ‘스마트파워인디아’는 인도에 설치된 4000여 개의 태양광 미니 그리드 중 정부 소유는 3300개인데 겨우 5%만 운영된다고 전했다. 태양광 설치 장비는 주로 중국산을 수입해 인도산과 조립한 것이었다. 네덜란드 연구팀(2017) 또한 사하라 사막에서 29개 태양광 시스템에서 오직 4개만이 작동한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우간다 정부도 의료센터에 있는 1만2000개의 지역 태양열 연결장치 중 80%가 고장 났다는 것이다. 한국은 어떠한가. 2018년 7월 태풍으로 인해 경북 청도군의 한2023.08.02 09:01
최근 뜨거운 열기와 유난히 잦은 물폭탄 세례의 집중호우로 뜻밖의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기후위기가 실감 나는 시기다. 지난 7월 3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미국의 재산 재해 재보험료율이 50%까지 인상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재보험사 ‘스위스 리’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상반기 손실액만 50조원이었으며 지난 20년간 홍수로 인한 세계 피보험자산의 손실 규모가 2.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스팜(OXFAM)도 극한기후 재해 복구에 필요한 기금이 20년 사이 800% 증가했다고 보고한 것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위기로 새로운 리스크 측정 모델이 요구된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가속화되는 ‘해안침식’ 현상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2023.07.12 08:24
최근 들어 정부·기업이 한 팀이 되어 2030년 부산 엑스포(EXPO)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30 엑스포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등록돼 5년마다 개최하는 '등록 엑스포'여서 우리나라가 유치에 성공한다면 올림픽·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메가(mega)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로 등극하게 된다. 한국팀이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교섭 활동에 총력을 다하는 열기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과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 외벽의 옥외 광고는 물론 BIE 총회장에서 부산 엑스포 공식 리셉션장에 이르는 거리에 즐비한 가로 배너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30 부산 엑스포의 메인 주제는2023.06.21 08:41
ESG 시대로의 돌입과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과 치열한 미·중 기술 전쟁으로 우리는 패권국가의 리더십이 요동치는 세계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첨단기술·경제·외교안보 차원에서 벌어진 미·중 격돌이 초기의 중국과의 기술 ‘디커플링(decoupling)’ 전략에서 벗어나 대중국 ‘디리스킹(derisking)’으로 순화되는 과정에서 견제와 협력을 반복하는 외교술을 경험했다. 그동안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란 경직된 사고 안에서 강대국의 강경한 기조와 해빙이란 투 트랙 전략은 매우 생소하게 다가온다. 패권 동맹국의 신념도 무시하고 거대 시장에 탐욕스러운 유럽 리더들과 CEO들의 중국행은 과연 국익을 위한 태도로 판단해2023.05.31 09:46
오늘날 반도체는 일상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산업·경제·정치·외교·안보의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칩 전쟁(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Chris Miller) 교수는 국제정치·경제안보·외교사적 접근을 통해 최첨단 반도체가 패권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이제 반도체는 반드시 확보해야 할 패권 전쟁의 전략 물자가 된 것이다. 인공지능 반도체가 탑재된 컴퓨팅 파워는 차세대 군사시스템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다. 최근 지정학(地政學) 중심이었던 글로벌 패권이 ‘기정학(技政學·tech-politics)’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인기가 더해져 반도체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여기에2023.05.10 08:41
인간의 삶에서 마음을 나누는 좋은 친구 관계가 중요하듯이 국가 간 든든한 동맹 구축은 국민의 안녕을 위한 최우선 전략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ESG 융합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국제적 질서에 나타나는 모종의 지각변동은 주시할 만하다.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대통령의 바쁜 외교활동는 물론 일본에 대한 통 큰 양보와 미래를 위한 협업으로 전진하는 모든 행보가 파격적이다. 특히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이라는 다섯 개의 기둥을 세워 종합적으로 지평을 넓혀 가는 전략은 미래를 향해 변모하려는 표명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시대2023.04.19 08:32
ESG를 기반으로 한 세계 질서의 전환기에서 중국은 세계 2대 경제권에 세계 1위 무역대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 그러나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과의 갈등으로 국내외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최근 중국의 2023 양회(兩會)가 주목받는 이유는 시진핑의 전면 집권체제가 완성되는 동시에 향후 1년간 중국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진핑 주석이 고집스럽게 주창한 ‘중국몽’이란 국가 ESG 시대에서 넥스트 ‘팍스 차이나(Pax China)’를 기대한 게 아닐까. 매년 3월 개최되는 양회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2개의 연례회의가 거의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최대의 정치행2023.03.22 09:15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된 기술패권 경쟁에 이어 세계 곳곳에서 경험하는 기후변화 위기가 식량 공급망 위기로 전이되면서 새삼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유엔의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2022)’에 따르면 현재 79억 명에서 2050년에는 97억 명에 이를 것이며, 고령화는 현 10%에서 1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업 부문은 전 세계 노동인구의 25% 이상을 고용하면서 75억 명의 인구를 지탱하고 있는데, 그중 심각한 식량 불안에 놓인 인구는 4분의 1 이상(19억 명)이고, 8억2000만여 명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한국의 경우 출하 조절 실패 등에 의해 가격 폭락, 산지 폐기로 이어지는 비효율적 악순환에 시달리고2023.03.01 09:35
미국 WIPO 매거진에서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전기(the new electricity)’라고 정의했듯이 우리의 삶에 AI가 스며 있다. 거대 컴퓨터로 변한 비행기에 구글의 알고리즘, 유통망, 정보 제공도 AI가 담당한다. 지난 15일 일론 머스크는 두바이에서 개최된 ‘세계정부 정상회의(WGS)’에서 “규제받지 않은 AI는 규제를 받는 자동차·비행기보다 더 위험하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 정부가 함께 규제해야 한다”고 AI의 위험성을 일깨워 주었다. 그는 챗GPT 열풍을 몰고온 ‘오픈AI’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자로서 테슬라 전기차에 ‘오토파일럿’ AI 기능을 탑재한 대표였기에 AI에 대한 비판적 발언은 큰 주목을 끌었다.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2023.02.08 09:17
지난 30년 동안 공산국가의 개혁·개방과 FTA 확산, 디지털 기술혁신으로 전 지구적 가치 사슬(GVCs)로 대변되는 ‘초세계화(hyper-globalization)’ 시대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자본·노동·기술이 호혜적 순환을 이루어 경제적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그 결과 인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문제라는 부작용을 낳게 되어 지속가능한 ESG 패러다임 전환의 전 지구적 합의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전 지구적 팬데믹의 발생과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유럽·러시아의 대립구조가 첨예해지면서 현실적 세계는 극도로 분열되고 있다. 특히 미국·중국의 민감한 산업 간 경쟁과 첨단 기술 패권의 충돌에 의해 기술·경제 안보의식이 팽배해지면서 가치2023.01.11 11:13
암울한 상처로 얼룩진 지난해를 멀리하고 2023년 계묘년의 태양이 밝았다. 어둠을 뚫고 나타난 일출은 신비롭고 장엄했다. 신년을 맞이해 한국 기업도 희망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우리 기업들의 위력은 화려하게 막을 내린 202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전시회에서 여실히 과시됐다. 한국의 참여 기업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CES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안보(Human Security for All (HS4A)'로 인류 생존을 위한 지속가능한 ESG 삶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았으며, 기술이 세계와 通하고 개인의 감성과도 通하는 '초연결 사회'를 제안했다. 올해 CES는 세계적 위기를 혁2022.12.21 09:31
2022년은 제3차 세계대전의 그림자로 침울한 가운데 전 세계 곳곳이 폭염, 가뭄, 산불, 폭우, 홍수 등 재해를 당하면서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지옥’을 체험했던 한 해였다. 소용돌이치는 환경을 헤치고 지난 11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는 198개 당사국과 산업계, 시민단체 등 무려 3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히 막을 내렸다. 올해 심각한 재해를 겪었기 때문인지 COP27에서는 최초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가 정식 의제로 채택되었다. 이른바 ‘손실과 피해’는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비경제적 손실을 뜻하며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 등에 의한 인명피해나 이재민2022.11.30 09:24
지난 20일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공연에서 BTS 멤버 정국의 '드리머스(Dreamers)' 열창은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카타르 월드컵 주제가의 꿈·열정·존경·신뢰·사랑·개방이란 희망의 메시지는 BTS의 인기와 함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21일 오전 기준 총 102개 국가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게 되었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Tamim Bin Hamad Al Thani) 카타르 국왕은 "발전, 개혁, 진보가 자랑스럽다"고 과시했으며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FIFA 회장은 "이번 월드컵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행사로 거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2022.11.09 08:55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푸른 바다가 반영되어 아름답다. 자연이 선사한 최상의 치유 매개인 물은 인간의 기본욕구를 위한 필수 요소이나 인류는 물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겨우 2.5%에 불과하며 담수의 80%는 빙원과 빙하 속에 갇혀 있고, 나머지는 흙과 바위 사이에 흐르는 지하수이다.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MDGs)에서 물은 7번째 목표인 ‘안전하고 위생처리가 되는 깨끗한 식수 및 하수 처리’에 해당되는 지속가능한 ESG 전략이다. 인간에게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유엔과 OECD는 우리나라를 ‘물 스트레스(water stress)’ 국가로 분류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