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9 11:43
왜 그리도 바쁜지 미술관 앞에 아파트가 들어선 지도 몰랐다/ 가을이 되면 바다를 타고 온 바람이 여러 번 칼춤을 추었다/ 까맣게 타들어 간 소나무 둥걸이 되어 바다를 내려다 본다/ 쓰린 가슴을 씻김하는 가을에 해금과 아쟁이 길을 나선다/ 보름으로 가는 길은 희망으로 차 온다/ 앙상블과 시메트리는 조화가 아니더냐/ 추산의 밤이 깊어지면 어울어져 평화를 노래하라/ 새벽별이 뜰 때까지 잠들지 말자/ ‘화’의 탄생을 기다리자/ 문신의 ‘화’가 태어난단다 ‘아이네 앙상블’(Eine Ensemble, 음악감독 김 영) 주최의 가을 콘서트 <和>(화)는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을 기리는 ‘화(和)를 위한 론도 4중주’ 헌정 음악회2020.10.18 12:11
대덕문화원 프로젝트는 사유를 즐기는 작가 무리에게 김호연재의 244수의 한시와 동춘당 고택을 보여주면서 작가의 삶을 떠올리게 했다. 10월 10일부터 25일까지 10인의 미술작가(박찬상, 강현욱, 김호민, 박석신, 성태훈, 송 인, 이동환, 이상원, 이여운, 황인란)는 자신들이 상상하는 조선의 여류시인 김호연재의 삶과 시를 원재료로 삼아 예작(藝作)을 빚어냈다. 홍성 오두리 출생인 그녀는 집안의 피를 물려받아 유년기부터 문학적 소양을 갖춘 듯하다. 마흔하나에 타계한 호연재의 시(詩)는 그녀가 마음을 안정시키며 타인과 소통하고 온정을 나누는 도구였다. 가부장적 남성 중심 시대에 여인이 글월을 즐기고 창작을 했다는 것은 가문의 격2020.10.15 09:39
참 멀리도 왔다/ 쉽지 않은 길인데/ 길 위에 뿌려진 숱한 땀방울/ 물안개 되어 피어오르는 ‘참 예술가의 삶’/ 집과 큰배움 집에서 아이들 키우며 야위어 갔다/ 예술에 봉헌해온 나날들/ 남들에겐 따뜻하고 아름다운 휴일이었건만/ 움직임과 리듬으로 극성(劇性)을 키워 온 여자/ 상상은 ‘바다에서 온 여자’에서 ‘권율의 여자들’에 이른다/ 행주치마에 주워 모은 돌멩이 무게보다 무거운 핏빛 사연 넘어/ 성숙으로 치닫는 여자/ 존중하고 싶은 진정한 여성상 홍선미무용극단 댄스시어터Nu의 <권율의 여자들>은 안무가 홍선미(삼육대 생활체육학과 겸임교수)가 행주산성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1997년 창립된 이 무용극2020.10.14 11:17
자작나무 숲속 걷다 보면/ 냇가의 거친 모래밭이라도/ 돌담 틈새라도 비집고 커오는/ 솔잎 국화 한 송이 피어 있을 법하다/ 광화문통에도 찬 바람이 불면/ 튀르크족 여전사가 뿌린 핏빛 서정이 풍경처럼 일렁인다/ 게르마늄에 씻긴 맑은 물이 푸른 하늘을 감싸는 날/ 지혜의 문은 하늘로 가는 기차를 부른다/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장밋빛 미소 위로/ 가오리연들이 축복처럼 날아오르고/ 성공과 승리를 부르는 경계가 내린다/ 빠른 눈치가 스치는 계절의 풍경 정혜진(鄭惠眞, JEONG HYE JIN)은 정인석(부)과 김영희(모) 사이의 2남 4녀 중 막내로 기해년 동짓달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했다. 그녀는 성수초교 학생이던 아홉 살에 부모의 권유로 춤2020.10.07 14:47
코로나 창궐 시대에 공연하는 예술가나 관람하는 관객은 모두 행운을 잡은 것이다. 공연이 연기되고 비대면 공연이 빈번한 가운데, 서울의 북동부에 자리한 도봉구민회관은 무용공간으로는 열악해서 발레 공연은 주최 당사자의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도 빅토르 마리 위고(Victor-Marie Hugo) 대표작 '레 미제라블'을 각색한 발레를 본다는 것은 더더욱 호기심을 고조시키고 흥분이 일게 만드는 일이다. 주최 댄스시어터샤하르(DTS)발레단(대표, 지우영 예술감독), 후원 도봉문화재단(이사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의 저돌적 추진력이 결실의 산물로 나타난 것이다. 작품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따져보는 것이2020.09.30 10:15
푸르다 못해 검게 변해가는 예지(藝智)의 춤꾼/ 솜털처럼 부드럽게 착지하여/ 흔들다 움직이다 마음 보이다/ 몸 던져 이뤄낸 금탑 위로/ 순박한 정열이 팔월처럼 내라고/ 백합은 고요보다 깊은 신비를 뿌린다/ 이름할 수 없는 성스러운 분위기가 다발로 감싸는 아침/ 우아는 날개를 달고 섬세한 하루를 달린다/ 라임나무 잎사귀 띄워/ 여린 감성에 상처받지 않기를/ 씀바귀처럼 기도하며/ 햇빛 만드는 구름으로 커간다/ 이마 위로 알밤처럼 이는 땀방울. 한민주(韓珉周, Han Min-Ju)는 아버지 한재환과 어머니 노혜라의 1남 2녀 중 둘째로 계미년 삼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민주는 가곡초 입학 반원초 졸업, 경원중 졸업, 세화여고에 재학 중인2020.09.16 10:35
김민경(金珉暻, Kim Min Kyung)은 아버지 김연태, 어머니 장미나의 1남 1녀 중 장녀로 신미년 이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진취적이고 활달한 민경은 피아노를 배우다가 정희자 선생의 권유로 발레를 선택했고, 동생 병준은 미술(조소)을 전공했다. 예일초등학교(2003), 선화예술학교(2006), 미국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 연수(2007), 뉴욕 아메리칸 발레 학교 연수(2007), 선화예술고등학교(2009)를 거쳐 성신여자대 무용예술학과를 졸업(2020)했다. 늘 옥돌처럼 빛나라고 지어 준 이름 민경은 세 살 때부터 초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피아노를 배웠다. 음악성도 좋아 콩쿠르 성적도 좋았다. 어느 날 민경의 눈에 띈2020.09.08 16:44
2020년 8월 8일(토) 오후2시, 5시 대전 소제동 아트벨트에서 모더레이터를 겸한 김주빈 안무의 <공존할 수 없는 시간의 만남>이 공연되었다. 프로들은 컨셉만 알아도 내용을 구성한다. 이 작품은 과거의 삶을 연상시키는 옛집에 현대인들이 찾아가 예 기억을 연상시키게 하고 그들과 어울려 춤을 춘다는 식이다. 순수로 찾는 과정 속에는 사물과 인간에 대한 존중이 들어 있다. 삼 주 동안 단 세 번의 만남으로써 만들어진 프로젝트는 사전에 숙지한 익숙한 루트를 타고 막힘이 없이 익숙하게 모든 갈래의 예술가들이 작품을 소화해내고 있었다. 유다정, 권미정, 임2020.09.04 18:04
삶과 예술에 대한 다짐을 밝히는 <도와주며 살자>는 도서출판 ’신원‘에서 팔 년 전에 초판 인쇄된 것을 2020년 8월 1일 수정 보완하여 펴낸 수필집이다. 데이빗 장은 천안의 갤러리 ’갤러리아‘의 대표이다. 진귀한 미술품과 골동품, 역사상 인상적인 유물들을 수집해온 관장은 다양한 관점에서 예술과 삶을 사랑한 흔적과 이야기들을 서민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의 이야기들은 가슴에 담고 있는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다윗의 분신인 듯 데이빗 장은 삼십여 년 전 도미하여 미술관을 운영하기도 했고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삶에 대한 안목을 키워온 휴머니스트이다. 녹차를 사랑하는 그는 차밭2020.09.02 13:35
검푸른 파도에 날개를 다쳐 본 사람은 꿈꾼다/ 시뻘건 가마에 나를 구워 더 단단해지기를/ 내 마음에 애잔함과 그리움이 더는 스며들지 않기를/ 해체된 중력으로 미래의 사과밭을 일굴 수 있기를// 바다에 가본 사람들은 깨닫는다/ 달항아리가 능구렁이처럼 똬리를 틀고 있으면 끌려간 도공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안개 낀 저녁, 비 내리는 공원 모퉁이/ 애잔하게 서 있는 여인이 깊은 사색에 빠져 있다는 것을/ 대나무 숲이 위로한다는 것을// 내 손이 닳도록 달항아리 그리면 인간들은 자연과 화해를 시도할까나/ (낯선 발언, 장석용) 문서진(Moon Seo Jin)은 항아리를 빚는 심정으로 달항아리를 그리는 서양화가이다. 범상찮은 기운을 받2020.08.26 18:15
연분홍 저고리 쪽빛 치마 봄길 나서면/ 모퉁이 돌아 한참 더 가도 아득한/ 수양버들로 늘어져 벗하던 왕벚꽃/ 가쁜 걸음으로 따라온 세월이 춤길 앞에 서 있다/ 청노루보다 맑은 아이의 눈망울에 눈물이 고인다/ 자작나무 위로 붉은 달이 떠오를 때마다/ 고로쇠는 안으로 튼실해져 가고/ 야윈 춤이 꺾이고 펴지고 뿌려지며 대지를 장악한다/ 아, 아득한 꽃등불이 청사초롱을 대신한 나날들/ 장단과 소리에 익어가는 밤이여/ 미풍에 간지럼 타는 춤이여 2020년 8월 13일(목)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한국전통춤예술원 주최·주관,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전통춤협회, 박병천류 전통춤보존회, 우봉이매방춤2020.08.24 14:41
경자년 8월 8일(토) 오후 3시, 6시 춤전용 M극장에서 공연된 백현순 무용단의 2020 한국춤 시리즈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비대면 공연을 겨우 피한 조촐한 무대였다. 한국체육대학교에 몸담고 있으면서 전통춤을 기반으로 우리 춤길을 같이 가고 있는 사제동행의 공연은 사랑과 열정의 춤판이었다. 춤 구성은 <무구춤>, <생명의 로켓, 정자>, <쟁강춤>, <소년감성>, <사도>, <舞勸; 춤을 권하다>, <신덧배기춤>, <부채춤>의 8개로 이루어졌다. 전통춤과 창작춤을 배합하고, 독무, 이인무, 군무로 완급을 조절해 내면서 펼친 공연은 풋풋한 이십대의 뜨거운 열정으로부터 육십대의 관조적 노련2020.08.19 09:26
한국에서도 크고 작은 수많은 영화제가 명멸한다. 한 해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간 영화제가 있는가 하면,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대형영화제는 올해 25회를 맞이한다. 우리나라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와 같은 대형영화제, 독립영화제와 같은 비상업영화를 옹호하는 영화제, 여성, 인권, 주제, 장르, 나이 등을 표방하고 옹호하는 영화제들이 줄기차게 만들어지고 지고 있고, 운영되고 있다. 영화제는 창작 의욕을 고취하는 생산적 영화제와 타 장르 예술 지원을 차단하고 지자체의 문화예산을 갉아 먹는 소비영화제(일명 빨대영화제)로 구분된다. 영화제는 모름지기 영화제 주제에 집중, 국가와 다양한 지역 문화2020.08.05 10:29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판 거닐다 보면/ 캔버스에 가득 담기던 풍광/ 아버지의 낡은 스케치북처럼/ 내 드로잉북이 보름달처럼 차오르고 나서야 세상을 알았다/ 나의 동녘 숲은 수묵의 검푸름이 아닌 천경자풍 낭자빛 이었다/ 경쾌한 멜로디로 엮은 그림은 웃음과 망고향을 뿜어 대었고/ 장엄한 어제와의 작별 뒤에는 상쾌한 아침이 따라 왔다/ 나는 작고 붉은 숲으로 간다/ 덜 아파해도 길은 정성으로 닦여져 있었다/ 축복받은 나날이여!/ 내가 섬길 그림이여! 홍미림(洪美林, Hong Mi Lim)은 홍숙호(부), 정순희(모)의 두 딸 가운데 동생으로 무오년 구월 서울에서 출생했다. 그림을 보고 자란 미림은 예술중학교인 예원학교, 서2020.07.30 15:12
천안에 있는 ‘갤러리아 장’(관장 데이빗 장, galleriajang.org) 소장품 85점이 충남 문화재 등록 대상으로 접수되었다. 아울러 ‘갤러리아 장’은 소장품 여섯 점을 크리스티 경매에 내보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2022년까지 ‘갤러리아 장’의 새 미술관 건축이 완성되고 등록 문화재 100점이 소장되면 ‘갤러리아 장’은 명실상부한 미술관으로 탄생할 것이다. 그 이전에 귀중한 소장품 열세 점을 둘러 본다. 이해를 도우려고 해설을 곁들인다. 1. 블루 사파이어(1707.5 캐럿) 갤러리아 장 소장품, 7.0cmX9.0cmX3.5cm 총 341.5g =1707.5 캐럿으로 최초 공개되었다. 4대 보석 중 하나인 블루 사파이어, 원석을 64면 물방울 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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