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2 11:31
2019년 10월 10일 오후 2시, KBS 신관 스튜디오 CTS에서 개최된 보건복지부 주최의 ‘2019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장현수(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 여)씨가 문화예술계에서는 드물게 사회복지 유공 정부포상자로 KBS 사장 표창을 받았다. 국・공립무용단의 대표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장 씨는 남모르게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녀는 15년 동안 25여 회에 걸친 (사)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강북구지회 회원들을 공연에 초대했고, 은평재활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장현수는 국악예고와 중앙대 예술대학원에 걸쳐 한국무용을 연구했고, 국립무용단(1996년)에 입단2019.10.10 10:33
그리움 일면 벌교로 가라/ 비릿한 주먹먼지 일고 간 장터 모퉁이/ 나지막한 창살너머 짱뚱어탕 집/ 막걸리 내음에 섞인 왁자지껄한 소리 김처럼 새어 오르는…/ 얼음알 인 녹차밭 보고 싶을 때 벌교로 가라/ 아린 추억이 눈물 곱 되어 기다리고 있는 곳/ 경건하게 두 손 모으면/ 흔들리던 상상 설원에 이르고/ 사슴 한 마리 마리아 현신되어/ 커다란 눈망울로 먼 산 바라본다/ 느릿한 걸음으로 얼룩무늬 자작나무숲 걷다 보면/ 어느새 달라붙는 상큼한 벌교/ 홍시꽃 이는 시월에 그리움 일거든/ 순천만 갈대 붉게 물들이는 지혜의 숲 벌교로 가라 장혜림(張慧林, Hyelim Chang)은 장성수, 허봉심의 삼남삼녀 중 다섯 번째(오빠 둘, 언니 둘, 남동2019.10.05 19:42
여름 기운을 가득 채운 문화비축기지 T1 파빌리온에서 김주빈 안무・김예나 연출의 <마주하기까지>(When We Face Each Other)가 전 세계 최초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국내외의 다양한 무대에서 안무・출연하고 있는 김주빈이 야외 분위기를 내는 탱크 속 공간을 활용하여 써내려간 몸 에세이 이다. 우리 춤사위를 기본으로 하여 현대적 감각을 입힌 동시대 춤은 거리낌 없이 상큼하고, 발랄한 청춘들의 유가적(儒家的) 사유 공간을 조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진청록(眞靑綠) 동경이 좌절을 포용하고 있다. 슬픔을 삼킨 회색빛이 환희의 송가를 뒤덮고, 테두리에 둘러싸인 사회는 파리한 영혼이 숨 쉴 안식처를 제공하지 않았다. 순수와2019.10.03 09:24
선화예술고등학교(교장 이향숙) 주최, 선화예중・고 동문회 후원으로 2019 선화예고 무용제(Sunhwa Dance Festival 2019, 예무제)가 성대히 개최(2019년 8월 30일 오후 3시, 7시 유니버설아트센터)되었다. 고등학교 1・2 학년 재학생 중심으로 꾸린 공연 팀은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에 걸쳐 있었다. 선화무용제는 규모, 특징, 기교면에서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고, 차별화되었으며,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예무제는 춤밭을 일구는 미래의 무용가들을 격려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순수 실력으로써 진심어린 조언을 받고, 앞으로의 무대를 위한 실전 감각을 키워주는 행사이다. 예무제는 한국무용에서 <스2019.10.01 12:55
최근 구월 바람이 센 오후,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이 시대의 우리춤 古・今을 아우르는 춤・깔 旅情」 , ‘송미숙의 藝푸리’라는 공연 제명으로 제110회 국립민속박믈관 토요상설공연이 있었다. 송미숙(진주교대 교수, 한국전통예술협회 이사장)은 홍애수건춤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 왔고, 이 춤을 애착하는 전통무용가 이다. 과거의 잦은 활동과 달리 요즘 그녀의 홍애수건춤을 만난다는 것은 드문 일이고, 그만큼 들뜸을 가라앉힌 그녀의 공연에 호기심이 일었다. 무형문화재와 전통춤을 배합한 이 날 공연은 윤혜미(한국전통예술협회 상임이사)의 사회로 이루어졌다. 태풍 링링이 위세를 떨친 탓에 대부분의 관객은 외국인이었2019.09.29 11:17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안무자 최정윤)이 뜨겁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외딴 진도에서 그들은 ‘춤, COSMO 프로젝트’ 첫 번째 프로젝트를 진수시키고, ‘한국 전통춤의 세계화’ 로 가는 정기연주회 <전통에 물들다>를 선보였다. 지구촌 시대에 대중춤의 클래식화를 염두에 둔 코스모(COSMO, COSMOPOLITAN의 약어)적 공연은 당연한 연행이지만, 지리적 여건이 불리한 남도에서의 적극적 움직임은 중국 소림사에서 무술 시범을 보는 것 같은 신비감을 불러 왔다. 뜨거운 여름날의 사연을 하나씩 안고, 세속의 들뜸을 가라앉힌 무용수들은 수련계의 내공의 춤의 묘미를 분출하고 있었고, 국악원 명칭에 걸 맞는 연주와 소리는 악가무가2019.09.26 16:31
발레블랑 39주년을 맞아 2019년 발레블랑(회장 이고은)의 정기공연(9월 7일 오후 7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이 있었다. 이 공연은 ‘공존’(共存)을 화두로 삼고, 1부는 발레블랑의 연령대별 대표안무가 5인의 2인무 모음작으로써 2인무에 관한 상상인 빠 드 되 수트(Pas de Deux Suite, 이인무)를 문신하(안단톄, 발레리노 박영상), 조윤라(아다지오와 스타카토, 발레리노 정운식), 이채민(알레그로, 발레리나 서민영), 김정은(비바체, 발레리노 Michael Wagley), 김향좌(안단테 다 카포, 발레리나 오정민)가 담당하였고, 사용 음악은 파가니니와 바흐였다. 주안점은 내용적 의미를 최대한 배제하고 동작은 음악이 제시하는 뉘앙스에 따라 자신2019.09.25 11:38
그리움 타는 이/ 바닷가에서 밀려와 척박한 도회에 뿌리를 내리고/ 내내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 학문 쪽으로 나아가거나, 번듯한 전시회도 치르지 못한 채/ 고독한 일상이 낙(樂)인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용기를 낸다면 주변으로 몇 통의 전화는 가능하겠지/ 이제 제법 선선해서 아침이면 칼바람이 분다/ 건드려야 움직이는 피카소의 이면/ 그가 재활을 끝낼 수 있도록 희망의 가을 걷이가 되어야 한다/ 누구라도 빛나는 날에는 사랑이 자기만의 것으로 안다/ 앞으로의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도록 축복해 주는 일/ 억울한 일이지만/ 그것이 사랑을 가꾸는 예술가들의 사랑이고, 운명이다/ 박찬상(朴贊相, P2019.09.23 13:11
광주를 기억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총체극 <광주, 탈무 탈거리>는 광주 공연마루에서 진행되는 토요상설 공연작 중의 하나였다. ‘그 날 광주’를 기본 정서로 깐 작품은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된 횟수를 가지고 있지만 전통 악가무의 현란한 운용, 연희와 무용 연기가 어우러진 극무용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는 버라이어티한 공연이었다. 이 작품은 광주 소재의 공연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과 성원으로 지속적 인기를 모으며, 믿고 보는 공연이 되었다. 광주 지역을 활용한 레퍼토리 창작품으로써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광주, 탈무 탈거리>가 고무적인 일로써 주목받는 것은 어려운 제작 여건 아래에서 창작 의욕2019.09.19 13:34
2019년 8월 25일(일) 오후 4시 성암아트홀 주최, 하나무용단(단장 김경민, 한체대・ 한양대 무용과 겸임교수) 주관의 ‘제13회 김경민의 춤’ <동행> 공연이 있었다. 낯익은 것에 대한 기대감,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판을 짠 춤은 예술로 ‘일상의 소중함’을 만들어 가는 집단의 가을맞이였다. 춤 현실과 지역 문화 속의 춤은 하나무용단의 춤을 서울로 밀어 올렸고, 넓은 스펙트럼의 춤은 비기(祕技)의 일상화 현상을 자연스럽게 무대화하고 있었다. 김경민(개명 전 김미숙)은 공연할 때 마다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녀는 목포여고, 조선대(이학박사) 출신으로 1999년 하나무용단을 창단하여 광주・호남 지역을 중심으2019.09.11 16:16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이사장 배은주)가 주최하고 2019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조직위원회(명예대회장 국회의원 이동섭)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안중원)가 후원하는 제10회 2019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세계를 향한 비상>(THE 10TH 2019 KOREA・CHINA・JAPAN ART EXCHANGE EXHIBITION FOR THE DISABLED) 서울 전시가 지난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전시회는 지난 9년간에 대한 회고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비상하자는 미래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국내외 장애예술인 100여 명의 작가의 회화(한국화, 서양화), 조각·공예, 서예(문인화2019.09.11 08:07
빛의 수레를 끌다 보면/ 헤아릴 틈 없이 계절은 가고/ 바람 탄 노래가 도수를 부른다/ 비릿한 날에도/ 숨은 남녘에서 금빛으로 차오르고/ 음이온 내리는 곳이거나/ 습기 찬 곳에서도/ 열정 데울 청춘이 살아있어/ 나는 물오리처럼 미동하지 않았다/ 계절은 소리로 온다/ 갓 쓰고 천변에 나선 이른 아침/ 밤 지샌 풀벌레들의 찬 기운 터는 노래/ 조금 우직하게/ 조금은 느리게/ 현의 울림을 따라 귀 기울이면/ 눈부시게 찰져오는 이지적 아침 햇살 이지현(李知炫, LEE JI HYUN)은 아버지 이상권, 어머니 배명숙 사이의 남매 중 누나로 신미년 시월 중순 포항에서 태어났다. 흐릿한 기억 속의 어느 날, 포항에도 무용학원이 생기고, 많2019.08.23 10:55
2020년이면 국립극장이 개관 70주년을 맞는다.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총 서른아홉 편의 ‘2019~2020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국립극장의 소속 예술단체의 ‘안정적 공연의 외양 갖추기’는 신작공연의 대폭 축소현상을 가져왔고, 열네 편에 불과한 신작은 문화 퇴행적 모습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빠른 문화소비 환경 속에서 공격적・역동적・모험적・문화선도적 국립극장의 프로그램을 기대했던 나로서도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의 예정 공연작은 실망감을 배가시킨다. 한 번 쯤 있음직한 공연으로 기억되고 폐기되어야할 사리넨의 <회오리>’(10월 3~5일, LG아트센2019.08.14 11:33
이용상(李容相, Lee Yong Sang)은 이호준이나 '미스터 리'라고 불린다. 천하의 호인(好人) 이호준이 가는 자리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피고, 화해무드가 조성된다. 그의 남다른 자산은 예술에 대한 촉, 방대한 무용계 이면사 축적, 가족 같은 리더십, 끈끈한 친화력, 역사에 바탕을 둔 다양한 예술적 감각이다. 이호준은 무술년 음력 팔월 삼남오녀 여덟 형제자매 중 남자로는 막내, 총 여섯 번째로 물 맑고 산자수려한 곡성에서 출생했다. 그는 전남 곡성에서 성장하여 상경, 동국대 공연예술과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작품 주제와 인물의 성격을 입히는 의상 창출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그는 자신 만의 비밀스런 작업을 수행한다.2019.08.10 10:08
숨 쉬는 어딘들 아픔 없던 곳 있었더냐/ 바람 불 때 마다 아리던 마디마디/ 울음 그치기도 전 다시 내민 총칼/ 최면에 걸렸던 평화 냉혹한 현실을 자각한다/ 시대의 아픔 무엇으로 동참할소냐/ 늘 반복하는 ‘힘을 기르소서’/ 도성이 아수라장이라 깨어날지어다 백성이여/ 그날의 결기와 뜨거운 함성을 뿌려/ 기억하고 기억하며 무궁영화로 뜨거워질 조국이여잡목(雜木)이 옥토를 탐낼 지음, 묵간(墨間)은 경고의 화두로 ‘울림’을 내건다. 무대라는 한지(韓紙) 위에 굵게 춤 정신을 써 내려가며 쿰댄스컴퍼니의 중견 세 안무가들은 전사적 투지로 ‘보고’, ‘냄새 맡고’, ‘들은’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오늘에 예증시켰다. 그날의 ‘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