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증가로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은 일본 최대 철강업체 일본제철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향후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일본제철은 지난달 14억9000만달러(약 2조2100억원)에 US스틸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 거래는 미 정부의 국가안보 우려에 따른 18개월간의 심사를 거친 끝에 성사됐다. 회사는 이번 인수와 기존 차입금 상환을 위해 8000억엔(약 7조9400억원)을 2건의 후순위 대출 형태로 조달할 계획이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통해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1억톤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고급 철강 수요가 증가하는 미국 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무역 갈등 심화 속에서도 고급 강재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일본 국내 철강 수요는 줄고 있다.
이번 거래에는 약 14억달러(약 2조800억원)의 신규 투자도 포함돼 있으며 이 중 4억달러(약 5900억원)는 신규 제철소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일본제철은 “지리적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지만 S&P는 “인수에 따른 차입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재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도쿄 증시에서 일본제철 주가는 전일 대비 0.87%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닛케이225지수는 0.6% 상승 마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