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제한 해제 후 세계 시장 쌀 '홍수'… 태국·베트남 업체도 가격 하락 '고통'
5월 비바스마티 40%↓, 바스마티 가격 20%↓… 몬순 호우 속 생산량 급증 '악순환' 우려
5월 비바스마티 40%↓, 바스마티 가격 20%↓… 몬순 호우 속 생산량 급증 '악순환' 우려

인도 쌀 수출업자 협회는 2025년 총 쌀 수출량 전망치를 기존 2,250만 톤에서 약 2,000만 톤으로 11% 하향 조정했다고 협회장 B.V. 크리슈나 라오가 닛케이 아시아에 밝혔다. 비록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수출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최근의 가격 하락은 안정적인 루피화 등 다른 요인들이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세계 쌀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남아시아 국가인 인도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차례의 수출 제한을 해제한 후 인도의 쌀이 세계 시장에 넘쳐났다. 인도는 2022년과 2023년에 강우량 부족으로 생산에 대한 우려가 촉발된 후 쌀 수출 제한을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공급 과잉은 이제 인도 무역업자들에게도 타격을 주고 있으며, 구매자들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한동안 충분한 공급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구매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도의 수출 가격도 타격을 입었다. 비바스마티 쌀 가격은 5월 톤당 430.5달러로 지난해 9월 대비 13% 이상 하락했다. IFPRI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유명한 프리미엄 장립종 품종인 바스마티 쌀 가격은 올해 5월 톤당 862.1달러로 지난해 5월 대비 20% 하락했다.
쌀 거래업자들은 수출과 가격의 하락이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무역 회사 Sarveshwar Foods의 이사인 시마 라니(Seema Rani)는 "우리는 명백한 마진 압박을 관찰하고 있다"며 "인도의 5% 깨진 쌀은 현재 톤당 380~390달러 수준으로, 이는 2년 만에 최저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라니는 "이러한 가격 수준은 투입 비용 및 운송 비용 상승과 결합되어 부문 전반에 걸쳐 수출업체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쌀 거래업자의 마진은 일반적으로 5% 미만이며, 라오 회장은 이 중 절반 정도가 수출 감소와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공급 과잉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7월 1일 현재 인도가 약 3,800만 톤의 쌀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완충 재고량인 1,350만 톤의 3배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강력한 몬순 비가 물이 부족했던 벼 작물의 파종을 더욱 장려하기 때문에 생산량 급증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즈의 메모에 따르면 일요일 현재 몬순 시즌의 계절 강우량은 평년보다 9.8% 더 높았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6월 27일 현재 농사철 벼농사 면적은 1년 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50만 헥타르를 기록했다.
이는 쌀 가격의 지속적인 약세를 의미할 수 있다고 수출업체들과 관측통들은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셜리 무스타파 경제학자는 쌀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으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대안이나 안전망이 제한적이거나 전혀 없는 아시아 전역의 농부들에게는" 가격 하락의 영향이 "특히 소규모 자작농의 경우 부정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쌀 가격 하락은 올해 초 태국 농민들의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무역업자들은 쌀 수출이 적어도 당분간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출 가격이 바닥을 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라니는 인도 정부의 최소 지원 가격(MSP), 가격 변동을 제한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루피화, 단기 변동성을 완충하는 높은 국내 재고 수준이 세계 쌀 가격에 "바닥을 제공"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SP와 같은 정책이 국내 농가를 수출 가격 하락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지만, 인도 쌀 수출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은 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항상 위험"하다고 IFPRI의 샤히두르 라시드 남아시아 이사는 말했다.
라시드 이사는 "인도의 쌀은 전 세계를 먹여 살린다"며 "이 나라의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은 태국과 베트남과 같은 수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소비자들 모두에게 항상 시스템 전반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