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위성발사장 새 부두 완공...최대 규모 로켓 운반 '눈앞'
위성사진에 포착된 해상 부두...정찰위성·대형 미사일 부품 운송 새 길 열다
위성사진에 포착된 해상 부두...정찰위성·대형 미사일 부품 운송 새 길 열다

◇ 7월 위성사진서 부두와 선박 새로 드러나
아이스아이는 지난 9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새로 지어진 부두와 선박이 함께 보였다고 설명했다. 회사 쪽은 "이 부두는 그간 철도에 싣지 못했던 대형 미사일과 로켓 부품까지 운반할 수 있어, 정찰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품도 옮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두 공사는 28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북한은 2023년 11월 처음으로 군사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올해 5월 추가 발사는 실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주에서 정찰하는 능력이 곧 국방력"이라며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국영매체가 전했다.
워싱턴에 있는 북한전문 매체 '38 노스'는 "신설 부두뿐 아니라 발사장 주변 도로와 철길을 넓히는 공사도 한창"이라고 분석했다.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쪽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 사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부두 건설뿐 아니라 바닷가 쪽 물자이동 시설까지 크게 바뀐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이 연이어 군사위성 발사와 미사일 시험을 이어가는 동안 로켓과 위성기술이 사실상 ICBM 생산 실력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정부 쪽 한 관계자는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가 군사적으로 더 가까워지면서, 북한이 러시아에서 위성기술까지 지원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로켓 발사와 핵 개발은 온전히 자위권 행사"라고 내세워왔고, 미국과 그 밖의 나라들은 "북한 군사 행동이 적대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해상 부두 완공으로 앞으로 북한은 그동안 볼 수 없던 대형 로켓과 미사일 부품까지 빠르고 손쉽게 실어나를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외교안보 전문가 가운데서는 "이번 발사장 확장과 새 부두 건설은 북한군의 대형 발사체 지원과 정찰위성 운용, ICBM 개발 추진에 큰 토대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