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베트남 공장 둔 韓 기업 2곳 30억에 인수
원자재-부품 생산 수직구조 통합…세계 경쟁력 강화 포석
원자재-부품 생산 수직구조 통합…세계 경쟁력 강화 포석

17일(현지시각) 이카이 글로벌에 따르면 항저우 MDK 광전자(이하 MDK)는 초박형 광학 소프트 필름 필터를 만드는 하이슈올리 광전자와 이노웨이브 베트남을 약 30억 원(약 22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MDK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광학·광전자·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한국에서 입지를 다지고 삼성 공급망에 진입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 원자재-부품 '수직구조' 한 번에 인수
MDK가 인수한 두 기업은 모두 한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중국 쑤저우에 있는 하이슈올리가 원자재를 공급하면, 베트남 공장인 이노웨이브가 이를 받아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용 부품을 만드는 수직 협력 구조다.
두 회사는 현재 적자를 기록 중인데, MDK에 따르면 소유주인 유 씨가 매각을 추진하며 투자를 줄인 탓에 공장 가동률이 절반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 공급망 진입…세계 경쟁력 강화 포석
MDK는 이번 인수로 사업 부문의 빈틈을 메우는 동시에, 삼성 공급망에 진입하는 핵심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슈올리의 원재료 공급과 이노웨이브의 완제품 생산 구조를 통합해 공급망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울 전망이다.
MDK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세계 광학·반도체 산업의 요충지인 한국 시장 공략을 포함한 해외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 공급망 통합, 해외 판매망 구축, 국제 사업 운영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와 협력할 기회는 물론, 세계 스마트폰과 반도체 시장 공급망에 참여할 길이 한층 넓어졌다.
한편, 시장은 이번 인수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인수 발표 이후 MDK의 주가(상하이증권거래소 종목 코드 688079)는 장중 한때 3.8%까지 올랐으며, 0.8% 오른 주당 10.17위안(미화 1.42달러)으로 장을 마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