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릿고개에 빠진 양극재 업계…하반기엔 숨통 트이나

글로벌이코노믹

보릿고개에 빠진 양극재 업계…하반기엔 숨통 트이나

올해 상반기 양극재 수출액·물량 모두 감소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소재사 실적 부진
하반기 신규 고객사 확보 등 판매 증가로 반등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사업 실적 그래프. 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사업 실적 그래프.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보릿고개'가 계속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줄었고 수익성도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고객사 확보 등으로 제품 판매가 늘며 하반기 반등이 예상된다.

20일 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양극활물질 수출액은 26억2000만달러(약 3조653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2년 전인 2023년 상반기(75억400만달러·10조4635억원)와 비교하면 65% 감소한 수준이다. 수출 중량도 줄었다. 2023년 상반기 15만260t에서 지난해 12만6623t, 올해는 10만9198t으로 역성장했다. 양극재는 리튬이온배터리 제조 원가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한다.

기업들 실적도 부진했다. 올 상반기 포스코퓨처엠은 매출 1조5063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7%, 56% 줄었다. 양·음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소재사업 부문 역시 2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LG화학(첨단소재 부문)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LG화학 양극재 사업이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에프 등 다른 업체들 역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등은 하반기로 예상된다.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한 판매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은 SK온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고 올 연말까지 국내산 수산화리튬 최대 6000t을 공급하기로 했다. 엘앤에프는 SK온과 북미 지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일본 한 배터리 업체에 음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이월됐던 북미 고객사향 N86(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양극재) 출하가 더해지고,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부문도 에너지저장장치(ESS)향 물량이 더해지면서 양극재 부문이 가동률 개선에 따른 흑자전환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