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활동폭 확대 계기로 반도체사업 고객사 확보 등 세일즈
로봇·신사업 등 신규 기업 물색해 대규모 M&A 전략 재가동 가능성
컨트롤타워 부재·조직개편 외 관세·재계 요구 등 경영 문제 산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위기에 뉴삼성을 위한 공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선다. AI반도체 분야와 로봇, 신사업분야 등 새로운 삼성의 주요 사업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정부의 관세강화 정책 등 대외 문제에 대응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 등 글로벌 경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로봇·신사업 등 신규 기업 물색해 대규모 M&A 전략 재가동 가능성
컨트롤타워 부재·조직개편 외 관세·재계 요구 등 경영 문제 산적
20일 재계에 따르면 사법리스크 해소 후 이 회장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글로벌 행사는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테크 CEO모임인 ‘구글캠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행사참석을 통해 글로벌 CEO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 본격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가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활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위기원인으로 지목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는데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AI 산업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분야의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고객사 확보가 필수적으로 이 회장의 글로벌 활동은 신규 고객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CEO들과의 만남은 삼성의 주력사업으로 부상한 로봇과 신사업 분야에서도 M&A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삼성은 2016년 말 하만 인수이후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대규모 M&A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다만 뉴삼성을 위해 3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외에도 이 회장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내부적으론 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조직의 부재와 정체된 내부 인사문제가 꼽힌다. 이에 이 회장이 적극적인 조직개편과 인사혁신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외적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 강화 정책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관세강화와 관련해 “우리기업의 미국내 투자 확대를 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입장에서는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삼성이 재계 서열 1위인 만큼 어려운 한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사법리스크 해소로 재계 안팎으로 이 회장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한 만큼 쉽지 않은 경영 활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