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억지력과 대화 있어야 남북 평화…한중 경제협력이 핵심”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억지력과 함께 대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남북 간 신뢰 확보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현지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33분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억지력과 대화, 타협, 설득, 공존과 번영의 희망이 있어야 평화와 안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의심과 대결적 사고를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북측이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표현의 강도는 과거보다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믿을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고,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미국이었다. 따라서 미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 대한민국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외형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분야는 경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중국과 경쟁하고 갈등하지만 동시에 협력하고 거래한다”며 “한국과 중국 역시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긴밀히 의존하는 관계로, 장애를 넘어 더 큰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 안정이 동북아 안정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좋은 인상을 받았고 걱정이 사라졌다”며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같은 생각을 가진 훌륭한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현안을 직시하되 미래를 향해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언론이 과거 나를 극좌로 우려했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에서 셔틀외교 정신에 따라 다음은 내가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고 말했고,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제안했다”며 “앞으로의 한일관계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