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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다발성 글로벌 금융시장 발작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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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다발성 글로벌 금융시장 발작 리스크

일본 엔화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약세 기조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약세 기조다.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약세 기조다.

새 내각이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을 결정하면서 달러당 157엔을 넘었다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155엔대로 하락한 상태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좁혀질 것을 예상해 엔화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현재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1.875%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초장기 40년물 채권금리도 역대 최고인 3.745%다. 일본 30년물과 10년물 채권금리 차이도 1.5%P 이상이다.
특히 기준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1.020%다. 17년 만에 연 1%를 넘어선 것이다.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1350억 달러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한 이후 본격화됐다.

GDP의 약 250%에 이르는 정부 부채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확대하면 부채 부담만 는다는 이유에서다.

집권당 내부에서도 재정 확대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고 표명했을 정도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현재 0.5%인 정책금리를 상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한 근거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이후 6차례나 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이 설정한 중립금리 중간치인 1.5%까지 인상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여건도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달라진 만큼 재정 확장과 저금리를 고집할 수도 없다.

문제는 3년 전 영국 리즈 트러스 전 총리 당시의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다.

일본의 금리인상이 미 연준의 양적 긴축 정책 종료 및 금리인하와 겹치면서 금융시장 혼란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 변동성은 한국 원화나 대만 달러 등 아시아 통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시아는 물론 과도한 재정적자로 유럽연합(EU)의 경고를 받은 프랑스나 브렉시트 이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영국 등 유럽도 촉각을 곤두세우긴 마찬가지다.

일본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