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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027년까지 日 EV 충전기 1000기 이상 설치...성장세 가속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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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027년까지 日 EV 충전기 1000기 이상 설치...성장세 가속 목표

현재 695기에서 40% 네트워크 확장...독자 NACS 표준 확산으로 일본 제조사와 차별화
일론 머스크의 정치 개입에도 日 판매량 2배 급증...비관세 무역 장벽 지적 속 표준 경쟁 심화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일본에서 가장 일반적인 표준과 호환되지 않는 독점 표준을 사용한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일본에서 가장 일반적인 표준과 호환되지 않는 독점 표준을 사용한다. 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027년까지 일본 내 충전 네트워크를 40% 이상 대폭 확대하여, 강력한 판매 성장세를 기록 중인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내 138개 지점에 695개의 충전대를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는 2027년까지 180~200개 지점에 1000개 이상의 충전 기둥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7만5000개 이상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독자적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표준을 사용한다.

NACS는 북미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지만, 일본에서는 3월 기준 1만2618기의 충전기를 보유한 CHAdeMO가 가장 흔한 급속 충전 표준이다.
테슬라 차량은 특수 어댑터를 사용해 CHAdeMO를 통해 충전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 부족은 운전자들에게 큰 도전 과제였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 개입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은 예외였다.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에서 약 1만9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두 배로 급증했다.

이는 일본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기록이다. 일본 내 총 전기차 판매량(5만5380대) 중 케이 미니 전기차를 제외한 표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약 3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 달 닛산이 신형 리프를 출시하고 스즈키가 첫 EV인 e 비타라를 선보이는 등 표준 전기차 간 경쟁이 심화될 예정인 가운데, 테슬라는 더 큰 충전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제조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 확장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스 중전기 대기업 ABB와 일본의 주요 퀵차지 업체인 파워X도 내년부터 테슬라 호환 충전기 배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HAdeMO 표준을 일본 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비관세 무역 장벽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마쓰다 모터, 소니 혼다 모빌리티에 이어 유럽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까지 2027년부터 일본에서 테슬라의 NACS 표준과 호환되는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NACS 표준 채택 움직임이 일본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전기차 도입률은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약 2%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충전 네트워크 확장은 충전소 부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일본 내 전기차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동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