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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포르쉐·페라리 정조준... '초고급 스포츠카' 3종 공개로 브랜드 가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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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포르쉐·페라리 정조준... '초고급 스포츠카' 3종 공개로 브랜드 가치 극대화

2027년 GR GT 출시 목표... 올 알루미늄 프레임, 4리터 V8 엔진 등 첨단 기술 적용
'상품화 위험' 경고 속, 2000GT·렉서스 LFA 계보 잇는 플래그십으로 차별화 승부수
토요타 모터는 12월 5일 렉서스 LFA 스포츠카의 전기차를 포함해 세 가지 신모델을 공개했다.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모터는 12월 5일 렉서스 LFA 스포츠카의 전기차를 포함해 세 가지 신모델을 공개했다. 사진=토요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 모터가 포르쉐, 페라리 등 최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와 직접 경쟁하기 위해 세 가지의 초고성능 스포츠카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신형 모델들은 전면 알루미늄 프레임과 자체 개발한 고성능 엔진을 도입하며 토요타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계보를 이을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토요타는 2027년경 GR GT 스포츠카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고성능 레이싱 버전인 GR GT3와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LFA 콘셉트(전기차 후속작)도 선보였다.

출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전 LFA 모델(약 24만 달러)과 같은 초고급 시장을 목표로 한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시즈오카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비밀 레시피(기술과 전문성)를 미래에 전하고 싶다"고 밝히며, 차량의 기술적 우수성을 강조했다.

특히 GR GT는 토요타 최초로 올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해 가볍고 강하며 무게중심이 낮은 차체를 구현했다. 또한 토요타 생산형 차량 중 처음으로 4리터 V8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다.

이번 초고급 스포츠카 개발은 최근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상품화 위험'에 대한 토요타의 강력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아키오 회장은 전기차의 단순한 구조와 저가 중국 EV의 대두로 인해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브랜드의 고유한 특성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동차는 산업 제품으로서 점점 더 상품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요타는 1967년 출시된 2000GT와 2010년형 렉서스 LFA(탄소 섬유 차체, V10 엔진)로 이어지는 플래그십 스포츠카 계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운전의 즐거움과 기술적 정점을 보여주려 한다.
이전 모델들이 야마하 모터와 공동 개발했던 엔진과 달리, 이번에는 자체 개발로 진행되었다.

토요타는 이미 인터브랜드의 2025년 글로벌 브랜드 리스트에서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높은 6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초고급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 잠재력을 보고 있다.

토요타는 최상위 모델인 센추리의 라인업을 쿠페까지 확장하며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경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고 브랜딩 책임자 사이먼 험프리스는 신형 모델들을 "렉서스와 GR 모두의 스포츠카 정점"이라 부르며, 포르쉐 911, 메르세데스-벤츠 AMG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