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이어 삼성SDI도 환급 절차…SK온도 검토
전기차 수요 둔화 속 일회성 이익 반영 여부 주목
전기차 수요 둔화 속 일회성 이익 반영 여부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국 정부에 상호관세 환급을 신청했다. 구체적인 환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돌려받기로 한 1000억원 안팎과 비슷한 수준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에 상호관세 환급을 신청해 현재까지 약 1000억원 규모의 환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SK온도 환급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먼저 환급 절차에 들어가면서 업계 전반으로 환급 신청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환급은 미국 정부가 일부 품목에 부과했던 상호관세가 위법 판단을 받으면서 가능해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관련 환급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업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환급 대상에는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기계류, 화학제품, 생활가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경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가 환급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삼성SDI 아메리카는 지난 3월 미국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2조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다만 환급 규모는 수주액보다 실제 미국 통관 물량과 납부 관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형 수주가 곧바로 환급액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어서, 업체별 회계 반영 시점과 금액에는 차이가 날 전망이다.
미국 내 ESS 수요가 커지는 점도 배터리 업체들의 관세 대응 부담을 키운 요인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배터리 업체들은 ESS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SDI 역시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ESS와 원통형 배터리, LFP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이다.
관세 환급금은 배터리 업체들의 손익 개선에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과 완성차 업체의 생산 조정,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불확실성 등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급금이 영업외수익 또는 비용 차감 효과로 반영될 경우 실적 방어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환급금 규모와 회계 반영 시점에 따라 업체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로 수익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일회성 이익이라도 실적 방어에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