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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수엑스포’와 우리의 흥이 넘치는 전주~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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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수엑스포’와 우리의 흥이 넘치는 전주~익산

[글로벌이코노믹=홍정수기자] 바다는 생명의 보고이다. 수많은 생명체가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많은 먹을거리들이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문명이 발달할수록 바다는 위협을 받았다. 육지에서 떠내려 오는 많은 오염물질과 바다 위를 오가는 선박들로 인해 생겨나는 오염이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괴된 지구생태계는 인간에게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런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다양한 노력과 기술을 공유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있다. 12일 개막돼 8월 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이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The-O (사진제공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바다와 연안을 보호하고 해양자원을 보존하는 다양한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첨단 운송 선박의 개발,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 심층수 해양자원 개발, 해양오염방제, 해양보안 및 안전시스템 등이다. 모두 미래의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깃든 기술들이다.
아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전시관도 있다. '인간과 자연, 로봇의 공존'을 주제로 첨단로봇을 전시하는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이다. 거대한 로봇조립모형 안으로 들어서는 듯한 전시관 내부 모습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심해 6000m에서 해양자원을 탐사하는 모습으로 전시된 키 6.5m의 국내 최장신 로봇인 ‘네비’를 만나면 저절로 탄성이 나올 것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표정을 짓는 사이버여전사 ‘에버’, 감성돔 모양의 일곱색상 로봇물고기 등과 미국, 영국, 프랑스의 대표로봇들이 전시된다.

▲ 해양로봇관 로봇축구 (사진제공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공간 곳곳에 자리한 전시관 자체도 볼거리이다. 시멘트 저장고를 개조해 만든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형태의 스카이타워, 뉴미디어 버라이어티쇼와 100여 개 참가국가의 문화공연 무대인 빅오(The Big-O), 갯지렁이와 따개비를 닮은 건물로 바다 위에 지어진 주제관, 남해바다의 잔잔한 파도와 점점이 떠 있는 섬을 닮은 국제관 등 모두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손길이 닿았다. 박람회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건축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수를 오가는 길에는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출발한 전라선 기차는 전주와 익산을 지난다. 전주에는 체험여행의 보고인 한옥마을이 있다. 한옥마을 중심도로인 은행나무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디선가 흥겨운 소리 한 자락이 들려온다. 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한옥호텔인 청명헌이다. 마당 가운데에 고운 한복 차림의 소리꾼 둘이 서서 관객과 더불어 소리를 주고받는다. 행여 소리를 모른다 해도 주눅들 필요는 없다. 현장에서 소리를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그저 흥겹게 놀 수 있는 신명만 준비해가면 된다. 청명헌에서는 이것이 들어가야 전주비빔밥이 완성된다는 청포묵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치자에서 우러난 노란 물에 청포묵가루를 풀어 끓인 후, 식히면 묵이 완성된다. 양념장에 버무려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 전주 태권도공연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경기전 앞에서는 외국인들의 환호성을 자아내는 태권도 공연이 열린다. 사람 키 높이쯤은 문제없이 뛰어올라나무를 격파하는 모습에 관중은 다리아픔도 잊은 채 서서 관람을 한다.
경기전 담장을 따라 내려가면 부채문화관이 있다. 여름 더위를 피하는데 더없이 좋은 부채의 역사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부채를 쥐는 모양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의사소통법이 있었음도 알 수 있다. 색이 고운 전주한지부채에 직접 그림을 그려 나만의 부채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전주시는 지난 4월부터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에 슬로시티 공정여행 만원의 행복 '전주를 걷다'를 진행한다.
명상의 길, 자연생태의 길, 전주천 길, 선비의 길 등 매주 주제를 달리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주전통문화관 홈페이지(www.jt.or.kr)에 참가예약신청을 해야 한다.
익산시는 백제의 왕궁이 있던 도시이다. 백제 왕궁이 있던 장소는 여러 곳이 추정되고 있지만 실제 왕궁터가 발견된 것은 왕궁면 왕궁리 유적이 유일하다. 이곳은 백제 무왕 때의 왕궁이라 한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발굴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왕궁 내에 대형 화장실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화장실 유적이 흥미롭다.

▲ 익산 보석박물관에 전시된 보석꽃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익산보석박물관은 보석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은 보석의 역사, 아트갤러리, 보석과 과학, 보석과 산업, 보석과 아름다움 등으로 나뉜다. 이중 아트갤러리는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는 전시관이다. 이곳에 절대 왕권을 상징하는 오봉산일월도가 있다. 이 그림에 터키석 등 17가지 보석 48,000여 점이 사용되었다 한다. 제3전시실에 전시된 보석꽃도 박물관의 대표 작품이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칠보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