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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은행 선호도 조사] "나눔 경영 잘한다"...KB 39.5%, NH 16.2%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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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은행 선호도 조사] "나눔 경영 잘한다"...KB 39.5%, NH 16.2% 꼽아

▲ 지난 1일 KB금융지주는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학생 600명을 초청해 놀이기구 체험과 공연관람 행사를 가졌다.이날 어윤대 회장(오른쪽)을 비롯해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행사는 KB금융 사회공헌의 달인 매년 5월 어린이날을 기념해 실시해오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특별취재반] 본지가 2030세대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산업에 대한 2030세대 선호도 조사’에서 사회공헌을 잘하는 은행일수록 젊은 세대들은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 스탠다드차타드은행(제일은행), IBK기업은행, 시티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20, 30대 젊은 층의 답변자 중 39.5%가 ‘가장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다하는 은행’에 대한 질문에서 KB국민은행을 우선 꼽았다. 그 뒤를 NH농협(16.2%), 기업은행(10.4%), 우리은행(8.1%), 신한은행(5.8%), 스탠다드차타드은행(1.16%) 순으로 답했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사회공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바람이다. 올해 은행권의 화두도 단연 ‘사회공헌’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이 사랑 받는 건 당연한 이치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사회공헌 확대를 주문함에 따라 은행들은 개별적으로 사회공헌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해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의 사회공헌활동 확대 주문에 따라 인력을 차출해 TFT를 구성키로 했다.

앞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0일 가진 18개 국내 은행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수익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롯데슈퍼와 손잡고 ‘사랑의 동전나눔 서비스’를 전개했다. 이 서비스는 만 18세 이상의 실명 개인이 국민은행에서 운영하는 기부사이트(www.givecoin.kr)에 가입한 후 슈퍼마켓 등에서 현금거래 시 생기는 1000원 미만의 거스름돈을 고객이 지정한 기부처로 자동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기존에 출시했던 기부 관련 상품의 기부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예금이자를 종교단체에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었던 ‘우리사랑나누美’상품의 기부대상이 공익단체, 공공기관 등 지정·법정기부금 단체까지 크게 넓어진 것이다. 아울러 후원 단체에 자동 기부할 수 있는 신용카드 상품인 ‘우리사랑나누美카드’도 판매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걷고 기부하기’ 행사를 서울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었다. 이 행사는 만보계에 나온 걸음 수 10보당 1원식 기부하고 은행에서 같은 금액을 출연하도록 기획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젊은 층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의 리차드 힐 은행장을 제일 많이 알고 있다고 답한 점이다.

‘시중 은행장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30.5%가 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의 리차드 힐 은행장, 민병덕(22.0%) 강만수(18.6%) 산업은행장, 국민은행장, 김종준(11.8%), 서진원(8.47%) 신한은행장, 이순우(5.0%) 우리은행장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SC제일은행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변경하면서 외국인 은행장의 등장과 더불어 지난해 은행권 최장기 총파업으로 홍역을 치러 매스컴에 알려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은행장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도덕성을 반드시 갖춰야 할 점으로 꼽았다. 도덕성(55.1%), 경영능력(33.0%), 업무추진력(5.51%), 포용력(3.15%), 기타(2.3%) 순이었다. 다만 국제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0.79%로 가장 낮았다.

최근 저축은행장들의 비리사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정지 조치를 앞두고 거액을 인출해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지난 5일 체포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부터 가짜통장을 이용해 180억원의 고객돈을 횡령 지시혐의를 갖고 있는 김임순 한주저축은행장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설문에 응한 젊은 세대들은 정작 기부에는 인색했다.

‘기부와 관련된 금융 상품을 가입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12.7%만이 ‘예’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은 응답자는 87.1%나 됐다. 또한 ‘앞으로 가입할 의향이 있는가’에는 절반 이상인 65.9%가 ‘아니오’로 답했다.

아름다운 재단 1% 사업팀의 서경원 팀장은 “기성세대의 기부가 누구에게 무엇을 주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젊은층의 기부는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다양한 기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