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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40% 일제고사 대비 교육 파행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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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40% 일제고사 대비 교육 파행 경험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전국 초·중·고등학교 10곳 가운데 4곳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강제로 방과후 학교 수업을 하는 등 교육과정 파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강제 야간자습 이외에도 토요일과 휴일에까지 강제로 등교시켜 문제풀이 수업을 했는가 하면, 일제고사 성적에 따른 포상을 실시한 곳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13일부터 6일간 전국 초·중·고교 355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전체의 40.3%인 143개 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대비한 교육과정 파행이나 비교육적 상황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51%, 중학교 42.2%, 고등학교 16.7%로 나타나 학령이 낮을수록 교육과정 파행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90.9%로 가장 많았고 서울 88.0%, 전북 78.9%, 전남 75.0%, 경기 71.4%, 강원 66.7% 등의 순이었다.

교과학습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강제 방과후 수업을 하는 경우가 전체의 21.7%로 가장 많았으며, 0교시나 7,8교시를 이용해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을 하거나 정규 교과수업시간에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을 하는 경우도 각각 21.1%와 20.0%나 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전교조는 교과부에 수차례나 일제고사로 인한 학교 교육과정의 폐해를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을 요구했으나 교과부는 일제고사의 결과를 시도교육청평가 및 학교와 교원의 평가에 반영하는 등 일제고사를 통한 경쟁과 서열화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교조는 이번주 중 학교 교육과정의 파행을 방조한 혐의로 시도교육청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