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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2]스페인, 이탈리아 꺾고 사상 첫 대회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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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2]스페인, 이탈리아 꺾고 사상 첫 대회 2연패


▲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카시야스.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스페인은 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이아와의 유로2012 결승전에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스티), 호르디 알바(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 후안 마타(이상 첼시)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무적함대 스페인은 유로2008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고 2010남아공월드컵까지 더하면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이 역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964년, 2008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유로대회 정상에 오른 스페인은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한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다 우승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1968년 우승 이후 44년 만에 유로대회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역대 상대전적도 8승11무8패로 팽팽해지면서 향후 뜨거운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양팀은 조별리그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데다 결승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초반에 조심스러운 경기양상을 보였다.

스페인이 볼 점유율을 높이 가져가며 주도권을 잡았다면 이탈리아는 역습에 초점을 맞췄다. 후방에서 전방 발로텔리(맨체스터시티)에게 한 번에 찔러주는 방식으로 스페인의 수비를 공략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스페인이다.

줄기차게 이탈리아의 수비진을 흔들던 스페인은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가 전반 14분에 오른쪽 페널티박스를 뚫어내 올린 크로스를 실바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기록했다. 앞서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파브레가스에게 찔러준 침투패스가 일품이었다.

선취골을 터뜨린 스페인의 기가 확 살아난 반면에 이탈리아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전반 21분 수비수 키엘리니(유벤투스)가 예상치 않은 부상을 입어 발자레티(팔레르모)로 교체하는 악재가 겹친 것.

이탈리아의 조짐이 좋지 않았고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스페인은 전반 41분 역습 찬스에서 사비(바르셀로나)의 침투패스를 받은 수비수 알바가 왼발 슛으로 이탈리아의 수문장 부폰(유벤투스)의 벽을 뚫어 2번째 골을 터뜨렸다. 사비의 패스와 알바의 기동력, 정확한 골 결정력이 합작한 멋진 골이었다.

스페인은 전반을 2-0으로 리드했다. 볼 점유율에서 47%-53%로 이탈리아에 오히려 뒤졌지만 높은 골 결정력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에도 이 같은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델 보스케 감독의 교체 카드까지 적중했다.

2-0으로 승리를 확실시하던 스페인은 후반 39분 교체로 들어온 토레스가 3번째 골을 터뜨린데 이어 4분 만인 후반 43분에 마타가 2연패를 자축하는 4번째 축포를 터뜨렸다. 토레스와 마타 모두 후반 교체 카드였다.

철벽수비를 자랑했던 이탈리아는 가장 중요한 결승 무대에서 4골을 헌납하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탈리아는 후반 11분 교체카드로 투입된 티아구 모타(파리 생제르맹)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5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나 교체카드 3장을 다 쓴 상황에서 10명이 싸워야 하는 악재까지 겹쳤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