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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증시가뭄 언제 해갈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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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증시가뭄 언제 해갈되려나

▲ 김승섭 증권경제부 기자[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밝은 저 은하수는 하늘을 따라 밝게 도네 왕께서 이르기를 지금 사람이 무슨 죄를 지어 하늘이 난리를 내려 자주 기근이 오게 하나 모든 신께 제사 지내 희생 아끼지 않고 규벽 모두 바쳤거늘 우리 말을 들어주지 않네"

“가뭄이 너무 심해 쫓아낼 수가 없네 두렵고 위태로워 벼락같고 천둥 같네 주나라의 백성들이 남은 사람이 없거늘 하늘의 상제께서 우리는 남겨 두지 않네"
"산천초목 모두 다 말라 버렸네 한발이 사나워서 불을 놓아 태우듯 더위에 지친 마음 걱정 근심 타는 구나".
시경(詩經) 운한편(雲漢篇)에 나오는 서사시다. 주(周)나라 선왕시대 때 극심한 가뭄으로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자 왕이 안타까운 마음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최근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농촌에서는 곡식이 말라 죽고 농심(農心)은 말그대로 타들어가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 30일 비가 내려 땅을 적셨지만 우는 아이 달래는 수준에 불과했을 뿐 가뭄 해갈에는 별반 도움이 안됐다.

가뭄과 더불어 우리 증시도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는 추세다.

유럽발(發) 금융위기 타결을 위해 EU정상들이 모여 해법도출을 해보겠다며 머리를 맞댔지만 정부를 직접 거치지 않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국 은행들에게 구제금융을 지원하는데 합의했을 뿐 근본처방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여기더해 미국의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유럽발 리스크를 넘어 미국발 위험요인이 우리증시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각 증권사의 투자전략가들은 7월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뒤 2200선(삼성증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정말 그 예상을 믿어야할지 투자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정부의 경제성장률 수치가 하향조정되고 있고, 각종 대내외 위험 요인으로 인해 증시는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번주 이벤트로 각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어 증시의 반짝 반등이 예상되지만 지난달 30일 내린 수준의 우량이라면 증시 가뭄 해소에는 크게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우리 증시상황은 화타와 편작, 친숙하게는 허준이 되살아 난다해도 뚜렷한 처방이 없어보인다.
정부가 마지막 카드로 남겨둔 경기부양책(약 8조 5000억원)으로는 말라붙은 땅을 적시기에는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