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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출금리 낮춘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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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출금리 낮춘다 하지만...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최근 양과 질이 악화된 가계·기업 빚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면서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이들이 약속한 대출 금리 인하폭은 "10%대" 수준.

글로벌 경제위기에 숨통이 막힌 중소기업들을 돕겠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출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중소기업 전반에 골고루 단비를 뿌려줄 지는 미지수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우량 중소기업을 제외하곤 '리스크' 부담 때문에 대출을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기에 대한 대출금리가 내려간다하더라도 혜택을 보는 기업은 극히 일부일 것"이라며 "우량 중기로 인정받으려면 커트라인을 넘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대출 조차도 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모두 줄었다. 5월 말 현재 신한은행의 대출 잔액은 50조9655억원으로 작년 말(52조2902억원)보다 1조 이상 감소했다.

같은기간 하나은행(34조2096억원)과 우리은행(57조7560억원) 역시 소폭 하락했다.

다만 국민은행(67조4392억원)과 기업은행(102조5016억원)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디테일(소매) 금융이차지하는 비율이 많다"며 "최근 개인사업자가 증가하추세 속에서 소호대출의 연체율 추이를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게 중소기업 대출을 가급적 축소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지만 '리스크' 때문이라도 대출 문턱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대내외 여건들이 중소기업의 연체율을 끌어올리고 있는게 문제다.

올 1월 중소기업 연체율은 1.64%에서 2월 1.67%, 3월 들어 1.58%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제조업의 가동률은 3월 78.2%를 기록해 1월(80.5%)에 비해 줄어들었다.

국제개발협력기구(OECD)이 내다본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6월 들어 세번의 성장률을 재조정 하면서 3.5%에서 3.3%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중기대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9일 조준희 은행장은 경기도 중소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1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최고 금리를 현행 12%에서 1.5%포인트 인하해 10.5%로 낮춰겠다"고 밝혔다. 연체대출 최고금리는 13%에서 12%로 1%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중기에 대한 지원제도 강화를 목표로 올해 신규자금 11조5000억원, 특별상환 유예 등 3조7000억원 등 총 15조2000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실적인 12조9000억원보다 약 18% 증가한 규모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로서는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자산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대출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쉽게 대출 금리와 확대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