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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리픽] 개막식, 영국의 전형적인 흐린 날씨와 부슬비까지도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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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리픽] 개막식, 영국의 전형적인 흐린 날씨와 부슬비까지도 재현

▲ 런던 올림픽 주 경기장영국의 전형적인 흐린 날씨와 부슬비까지도 재현

런던올림픽 7월 27일 팡파르
오는 7월27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제30회 하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푸르고 기쁜 잉글랜드의 초원(England's green & pleasant Land)'이 펼쳐진다.

대니 보일(55) 런던올림픽 총예술감독은 런던 동부에 있는 스리 밀즈 스튜디오(3 Mills Studio)에서 개회식의 비전과 무대 디자인을 공개했다.

▲ 런던올림픽 개회식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맨체스터 출신의 보일 감독은 올림픽주경기장을 가축이 뛰어 놀고 강이 흐르는 푸른 초원으로 탈바꿈시켜 아늑하고 전원적인 영국의 시골 풍경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런던올림픽 개막행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 (The Tempest)'로부터 영감을 얻어 '경이로운 섬나라'라는 주제를 다뤘으며, '푸르고 기쁜 잉글랜드의 초원'으로 이름 붙여진 개회식의 서막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아득한 옛날 저들의 발길은(And did those feet in ancient times)'의 문구를 인용한 것이다.

2012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이하 조직위) 발표에 따르면 개회식 무대는 실제 잔디와 흙으로 꾸며진다.

주경기장의 중앙에는 아더왕의 무덤이라는 전설과 예수의 성배가 묻혀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오는 '글라스턴버리 언덕 (Glastonbury Tor)'이 재현되고, 주변으로는 마을과 밭, 평야, 초원과 물줄기가 펼쳐진다.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전달하기 위해 소풍 나온 가족, 국기(國技)인 크리켓을 즐기는 사람들, 일하는 농부들과 70마리의 양 이외에 양치기 개, 말, 젖소, 염소, 닭, 오리와 거위도 동원된다.
보일 감독은 영국의 전형적인 흐린 날씨와 부슬비까지도 재현할 계획으로 개회식 당일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물을 뿌릴 수 있는 모형 구름을 설치할 예정이다.

영국을 구성하는 4개 국가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는 각각의 국화(國花)인 장미, 엉겅퀴, 수선화와 아마(Flax)꽃으로 묘사된다.

▲ 런던 타워 브리지조직위에 따르면 개회식 비용은 2700만 파운드(약 4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1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공연에 참가한다.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비틀즈 출신 가수 폴 매카트니 경도 개회식 무대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10억여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회식은 오후 9시(현지시간) 27톤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종 소리와 함께 막을 올리고 '푸르고 기쁜 잉글랜드의 초원'으로 시작하는 1시간의 공연, 선수단 입장, 개막 연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장, 올림픽기와 국기 게양, 성화대 점화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 런던 올림픽 메달런던올림픽의 주 경기장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콜로세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특이하게 성화대가 경기장 안이 아닌 외부에 독립적으로 설치 되고 고정좌석 5만 5천석과 임시좌석 2만 5천석을 합해 총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특히 이 경기장에 쓰이는 강철은 모두 런던 경찰이 그동안 압수해온 총이나 칼등을 녹여 만든 것으로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와 총검류를 없애 범죄예방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