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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펀드·상장사 수익 반토막 사상 최대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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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펀드·상장사 수익 반토막 사상 최대 불황

[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최근 금융투자업계가 거래대금 감소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반 토막나있는 상태고, 이로 인한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예상된다.
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중소형 증권사들은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측까지 나온다.

여기 더해 11일 국내 주식형 펀드가 하루 만에 순유출세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더불어 금융투자업계에 암운이 드리워진 상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상장지수펀드(F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4억원이 빠져나갔다. 전 거래일인 지난 6일 181억원이 들어오면서 순유입세로 전환된 지 하루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유로존 불확실성과 글로벌경기침체 우려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자 펀드 투자자들도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104억원이 빠져나가 7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세가 계속됐다.

펀드 운용사들도 죽을 맛이다. 금융당국의 헤지펀드 인가를 받은 11개 운용사가 출시한 19개 한국형 헤지펀드 중 10개가 설정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형 헤지펀드 중에서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1년 기준 3.6~3.9%) 이상 수익을 낸 펀드는 1개에 불과했다.

운용 1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헤지펀드의 최소 기대수익률인 ‘시중금리 알파’에 크게 못미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펀드업계에서는 “판매를 하고 싶어도 투자자가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지금과 같은 수익률과 분위기라면 조기 연착률은 힘들다”라고 입을 모으로 있다.

▲장상 증권사 영업 수익 반토막, 문 닫을 판

10일 한 증권정보업체가 23개 상장증권사의 5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08년 3월 결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3조 72억원에서 올 3월 영업이익이 1조 7040억원으로 43.34% 급감했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와 주식거래규모 감소, 과당경쟁으로 인한 주식매매수수료 인하 경쟁 등으로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

여기 더해 최근 찾아온 유럽발(發) 금융리스크는 당시의 최악의 경기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3개 상장증권사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곳은 HMC투자증권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2008년 3월보다 309.5% 급증했고 다음으로 이트레이드증권(56.9%), NH농협증권(46.1%), 메리츠종금증권(35.1%)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유진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은 적자 전환해 실적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동양증권은 2008년 3월 영업이익 1754억원에서 2012년 3월 영업이익 406억원으로 76.8% 감소해 영업이익증가율이 가장 저조했다.

이어 동부증권(-72%). 교보증권(-64%), 유화증권(61.8%) 등 순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 실적률을 끌어내려진 데는 대형증권사들의 부진이 한몫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은 2008년 3월보다 58.5% 감소했고 대신증권도 -57.4%였다. KDB대우증권은 -53.7%, 삼성증권 -53%, 우리투자증권-44.4%, 현대증권-40.2% 등 대형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반기 증권사 구조조정 바람

이처럼 금융투자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올 하반기 대대적인 구조조정 바람도 예상된다. 이미 몇몇 증권사들은 그동안 강화해왔던 대언론홍보 조직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등 직접적인 돈벌이 부서가 아닌 곳을 우선적으로 줄어나가고 있다.

과거에는 상무나 전무, 이사, 본부장, 부사장급 임원이 홍보담당으로 조직을 이끌면서 대언론파트를 주로 맡아왔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임원이 없었고, 과거 홍보팀을 홍보실로 변경, 운영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임원은 없고 홍보실만 존재하고 있으며, 솔로몬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몇몇 증권사들이 임원급 간부를 배치하지 않고 있다.

부국증권의 경우 기획부 소속 직원이 언론담당 업무를 보고 있고, LIG투자증권도 경영기획팀에, 흥국증권토러스투자증권 등은 경영관리팀이나 영업기획팀에 1~2명의 직원이 배치되어 있을 뿐이다.

한 증권사 홍보파트 담당자는 최근 글로벌이코노믹와의 만남에서 “대언론 홍보기능이 중요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 직접적인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부서에 직원을 배치할 여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코스피 1830선 붕괴, 증권사주 여지없이 하락

이날 코스피지수가 1830선을 방어하지 못한 채 전 거래일보다 6.68포인트(-0.37%)내린 1829.45를 기록하며 마감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최악인 수준이라는 소식이 돌면서 코스피지수 하락폭 보다 두배 이상인 -0.78% 하락했다.

전체 37개 종목가운데 9종목만 상승했고, 보합세를 보인 종목은 8개, 20개 종목은 일제히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부국증권(2.73%)과 메리츠종금증권(0.81%), 현대증권(0.70%), 한양증권(0.15%), 이트레이드증권(0.11%)만이 간신히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은 -0.38%에서 최대 -2.64%까지 떨어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날 글로벌이코노믹와의 만남에서 “적어도 거래대금이 13조원대는 되어야 증권사들의 살림이 펴질 것인데 지금은 그 절반인 6조원대에 머물고 있지 않느냐”며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다 해도 실질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으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다고 해도 10%상승에 그치는 의미없는 수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얼마나 대외 리스크들이 빨리 해결되느냐에 달려있지 않겠느냐”며 “요즘 같아서는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