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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열 저축銀 '체급 업그레이드'...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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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열 저축銀 '체급 업그레이드'...업계 긴장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갖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솔로몬, 한국 등 대형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영업정지 조치를 받기 전 업계 상위권에 있던 저축은행들이 지주계열 저축은행과 합쳐질 경우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우리금융지주를 솔로몬저축은행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5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기 전까지 12개 지점 및 출장소를 운영하며 업계 1위(총자산 약 5조원)를 유지하고 있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450억원(4월말 기준)으로 업계 28위. 솔로몬저축은행(인수예상 자산 1조3435억원)과 합병될 경우 총자산은 2조원에 육박하며 업계 4위까지 올라가게 된다.

하나저축은행도 한국저축은행과 합병을 통해 업계 상위권을 노리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7366억원.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저축은행(5466억원)과 합쳐질 경우 총 자산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업계 10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1조295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이제 막 저축은행 인수 협상을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영업 전략을 마련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을뿐 저축은행 영업 전략이랄 것을 뚜렷하게 세워놓고 있지 않았다"며 "인수가 확정되기까지 한달정도의 시간이 있어 이 기간동안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애초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규모가 작아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도 그다지 두렵지 않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실제로 최근 4대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수신액은 올해 초와 비교할 때 50%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신 또한 감소 추세다.

하지만 인수가 이뤄질 경우 우리금융의 서울 지역 점포는 2개에서 14개로, 하나금융은 6개에서 15개로 늘어나 영업 채널이 한층 강화된다.

업계 상위권인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애초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자산이 적어 한계가 있었지만 우리금융, 하나저축은행의 자산이 확대되면서 영업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면서 "비교적 좋은 인프라를 갖고 있는 지주계열이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영업에 있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부실을 정리하는 데도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브랜드 가치가 높은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영업망을 확대한다면 고객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부실 저축은행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그리고 J트러스트(미래저축은행 인수협상대상자)는 예보와 계약이전에 관한 세부협상 등을 진행해 내달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