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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임대주택 8만호-재무구조 개선통해 기업체질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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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임대주택 8만호-재무구조 개선통해 기업체질 바꾼다

10조원이 넘는 부채를 지고 있는 서울시 산하 공공주택 공급·관리기관인 SH공사가 부채 감축을 통한 내실강화를 경영전략으로 삼았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직후 SH공사를 서울시 부채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대폭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세빛둥둥섬을 비롯해 은평 뉴타운과 가든파이브 등 전임 서울 시장들의 역점 개발 사업을 주도했던 SH공사는 2011년 말 기준으로 채무액 규모가 17조5254억원에 달한다.

패러다임 변화는 신임 사장 취임으로 감지됐다. 박 시장은 채무 감축과 경영 정상화를 주문하며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인 이종수 전 현대건설 사장을 임명했다.

서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현대건설에 입사해 사장을 지냈다. 대한건설협회 부회장과 한국주택협회 이사 등을 역임한 건설업계의 대부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구조조정 등의 조직 개편을 포함해 SH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종합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박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임대주택 8만호 건설과 함께 재정건전성 향상을 목표로 재무구조 조기 개선을 SH공사의 첫 번째 운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서울시의회 '경영능력 검증회'에서는 "미분양 해소와 토지 매각과 분양 등을 통해 2014년까지 13조원이 넘는 부채를 7조원 이하로 감축하겠다"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발생하고 있는 미분양 물량 해소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그동안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은평뉴타운의 대형 평형 미분양이 선결 과제다. 전용면적 101∼166㎡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600가구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공사는 은평뉴타운의 미분양을 해결하기 위해 일시납 분양, 잔금유예 분양, 할부납 분양, 분양조건부 전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우대조건을 제시하는 복안을 내놨다. 할부기간 연장과 잔금 유예는 물론 선납 할인 및 등기 수수료 지원 등 전방위 분양 촉진 대책이다.

일시납 분양 계약자는 계약금 5%, 잔금 95% 납부조건으로 잔금납부 시 특별선납할인과 발코니 무료확장 등으로 최대 1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시납 잔금유예 분양 계약자의 경우에는 잔금 50%를 3년에서 최대 4년까지 납부하도록 했으며 분양대금의 50% 완납 후 즉시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할부납 분양은 분양금의 50%를 5년 무이자에 6개월 단위로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해 입주자들의 부담을 덜어줬고 분양조건부 전세는 주변 전세시세의 80% 수준으로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난 뒤에는 감정가격으로 분양전환하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뉴타운 외에도 은평지구 내 용지와 함께 다양한 지구의 용지를 현재 입찰 중"이라며 "은평지구의 용지는 상업, 편익시설 용지 등 총 21개다. 분양 촉진을 위해 기존 분양가 대비 최고 20%까지 가격을 하향조정하는 등 입찰성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사는 채무 감축을 위해 마곡지구 용지 조기매각과 가든파이브 활성화, 미착공지구 투자시기 유예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