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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상반기 실적 ‘남는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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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상반기 실적 ‘남는 게 없네’

[글로벌이코노믹=조상은기자]대형건설사들이 오는 31일 올해 시공능력평가 발표를 앞두고 속속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건설사들 대부분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수주액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등이 대폭 감소해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출ㆍ수주는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 '속빈 강정'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3개 건설사 모두 올해 상반기 수주와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현대건설은 매출 5조88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고, 수주는 총 10조21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8%로 늘었다.

대우건설은 매출액이 3조80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7%로 늘었고, 수주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한 6조4648억원를 기록했다.

GS건설 역시 매출(3조9659억원)과 수주(4조5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32.3% 증가했다.

이들 3개 건설사들이 이 같은 매출과 수주에서 전년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해외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한 것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현대건설은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사우디 알루미나 제련소 공사를, 대우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저장시설, 오만 수르 민자발전소 등 공사를,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종합석유화학단지인 라빅과 PP-12발전소 등의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했다.

하지만 해외 대형프로젝트를 수행에 따른 수주와 매출액이 회사의 영업이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00억원과 2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1.7% 줄었다.

또한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1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2414억원보다 24.1% 감소했고, GS건설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620억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특히 GS건설은 세전이익(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같은 기간 3510억원에서 2010억원으로 1500억원(42.7%) 가량 대폭 줄었다.

이처럼 수주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을 두고 '속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하반기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GS건설은 “3분기 이후 해외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고 2009년부터 추진해온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어 향후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도 “올 하반기에 주택 건축 부문에서 위례 신도시 푸르지오 등 사업성 높은 자체사업이 분양을 앞두고 있고, 비핵심자산의 매각이 계획돼 있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3개 건설사들에 비해 삼성물산 건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의 경우 상반기 총 매출 4조8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조2947원과 비교해 2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208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건설 관계자는 “인원 증가에 따른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프로젝트 진행호조에 따른 높은 매출이익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