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중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최고금리를 현행 연 18%에서 3%P 내린 15%로 낮추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장 전결 가산금리도 폐지한다.
서진원 은행장은 "금융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깊은 반성의 계기로 고객과 사회이 신뢰를 지켜갈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1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형행 연 12%에서 10.5%로 내렸다.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연 13%에서 12%로 1%P 낮췄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지주계열 저축은행들도 대출 최고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들이 경쟁하듯 대출금리를 내리는 속사정에는 금융감독 당국이 가산금리 비교 공시안을 내놓는 등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고 CD금리 담합 의혹과 대출서류 조작 논란 등으로 등돌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서민 가계의 금리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에 금융기관도 함께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대출금리를 인하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