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榴(석류)
孤雲 崔致遠 지음/銀朝 장현주 옮김
根愛泥沙性愛海 근애니사성애해
酸中甘味何時來 산중감미하시래
葉落風高月建亥 엽락풍고월건해
뿌리는 진흙도 모래도 마다 않고 성정은 바다를 품누나
과실은 구슬이며 옥이며 껍질은 게딱지를 쏙 뺐다네
신(酸) 가운데 달콤한 그 풍미는 어느 때나 맛보려나
잎 지나니 하늘 숨결 높다란 亥月(해월)이 훤칠하네
<別設>
탁 터치면 어지러이 휘몰려올 파도던가
일제히 굴러오는 모래알로 퉁기던가
물 가득 머금고서야 웃자하네 발간 씨알
*亥月(해월)은 양력으로 11월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