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소비 빙하기' 왔나 …각종 내수지표 최악

공유
0

`소비 빙하기' 왔나 …각종 내수지표 최악

불황 여파 적은 대형마트 감소세지속,

민간, 정부 , 수입소비 감소도 여전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불황지속으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1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 흐름 지표들이 통계작성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분석결과,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통계를 작성한 2005년 1월 이후 최악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의 작년 동월 대비 매출은 올해 4월 2.4% 줄어든 이후 매달 5.7%, 7.2%, 8.2%로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통계 작성이래 4개월 연속 감소세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9년 6월부터 9월까지가 유일했었다.



대형마트는 생활필수품을 주로 팔기 때문에 웬만한 불황에도 영향받지 않고 매출이 좀처럼 줄지 않는 곳이다.



상품군별로는 가전ㆍ문화용품이 9개월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이면서 역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장기간 매출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 역시 4월에 3.4% 감소한 이래 바겐세일이 낀 5월 1.0%로 반짝 증가했지만 6월(-2.0%)과 7월(-1.3%) 연속 내림세였다.



작년 동기대비 1인당 구매단가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4월부터 넉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필수 소비재가 아닌 내구재는 오래 써도 상관없는 품목이어서 소비자가 지출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아 유통업체의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1분기만 해도 기저효과로 작년 4분기보다 1.0% 증가했지만 경기침체가 깊어진 2분기에는 증가폭이 0.5%에 그쳤다.



전분기에 3.4% 늘었던 정부소비는 0.2% 줄어 소비위축을 부채질했다.



2분기에 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1.7% 감소, 부진한 내수 경기를 반영했다.



통계청의 발표를 보면 올해 2분기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평균 소비성향)은 74.1%로 작년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74.6%) 기록을 깨는 역대 최저치다.

대신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흑자액/처분가능소득)은 25.9%로 1년 전보다 2.3% 포인트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에 돈은 쓰지 않고 불안한 마음에 저축부터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박상현 이사는 "중국이나 유럽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6개월~1년의 시차를 두고 한국에 반영되므로 유통업황의 개선은 내년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