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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하반기 수출 더 악화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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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하반기 수출 더 악화될 전망"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하반기 수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2년 하반기 긴급 산업진단 세미나'를 열고, 7월 수출 20% 감소업종이 하반기에도 평균 두 자리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이 우리나라 주요 수출 업종 중 7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급락한 4개 업종을 긴급 진단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조선은 28%, 철강은 13.9%, 석유화학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 채산성은 전년동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자 업종은 저점을 통과해 5.2%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철강,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로 직접적 타격

조선산업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중국·미국의 GDP 성장률 둔화, 선박금융시장의 위축과 선박공급 과잉문제 등으로 해운시황 회복이 지연돼 2014년 이후에나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협회는 "전 세계 조선시장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기업의 생존자체가 이슈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시장의 상반기 선박 발주량도 전년동기 대비 42% 수준인 877만 CGT로 급락했고, 하반기에도 그 여파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CGT는 선박의 무게(GT)에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다.
철강업종의 하반기 수출은 세계 철강경기 회복 지연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철강업계가 증치세 면제 및 환급 등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무역마찰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상반기에는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의 생산활동 둔화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이 심화돼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지만, 하반기는 더욱 어려워져 수출이 1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수요 부진 지속으로 채산성 악화

석유화학 업종은 하반기에 중국경제 둔화 여파 및 전통적인 하계 비수기 등으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수출비중 50%)의 긴축 정책 및 경기부양 지연으로 구매 보류 등 수요 부진 지속이 예상된다. 또 화학제품의 가장 기본 원료인 에틸렌의 상반기 마진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250달러로 기업들이 손익분기점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다만 중국정부의 경기부양 및 내수활성화 정책, 일본의 설비 합리화 작업 등이 실행될 경우 업황 부진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국내 입지 경쟁력 약세로 해외 생산 확대, 수출 및 생산 수축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하반기에 휴대폰(-9.2%), TV(-3.7%), PC(-4.2%) 등으로 수출전망이 밝지 않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자업종 전체 수출은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건설시장 본격 성숙기 진입, 향후 성장에 한계

내수를 대표하는 건설도 내수침체로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다. 현재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14%로 꾸준히 감소해 2020년에는 10%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국내 민간 수주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영향으로 2013년까지 위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수주도 4대강 사업이 끝나고 2013년 이후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관련 공사발주 물량 감소 등으로 축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 주택경기의 경우 향후 택지개발사업, 도시정비사업 등을 통해 수도권에 공급 대기 중인 주택물량이 워낙 많아 과거보다 주택경기 회복국면이 짧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 경기침체 지속과 규제로 인한 소비지연 현상 등장


한편 유통업은 내수부진으로 인해 할인점, 슈퍼의 성장률이 하락하고 할인점에 공급하던 신선 및 중소업체들의 매출 하락, 이에 따른 고용 인력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경기침체 지속,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의 규제 심화, 날씨변화로 인한 신선식품의 품귀현상으로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유통업의 성장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