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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10개 중 7개 “자금사정 크게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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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10개 중 7개 “자금사정 크게 악화”

[글로벌이코노믹=조상은기자]10개 중 7개 건설사가 올해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최근 발표한 ‘건설업 자금조달 실태 분석’에 따르면 2011년 건설업계의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 응답 업체 중 74.0%가 2010년에 비해 ‘자금 사정이 어려웠다 또는 매우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는 10년 전 조사에서 나타난 68.5%에 비해 높은 것으로 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2011년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업체들을 대상으로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1순위에서는 ‘신규 계약 축소’라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차입의 어려움(20.0%)’,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10.9%)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 악화의 원인이 지역별 및 규모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수도권 및 대기업의 경우 ‘APT 등 개발사업의 분양 악화’가 1,2순위 합쳐 23.8%로 가장 높았으며,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추가 차입 어려움도 지적됐다.

이에 반해 지방 및 중소 업체들은 ‘저가공사 수주로 인하 수익성 악화’가 50.0%로 가장 높았고, ‘신규 계약 축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건산연 김민형 연구원은 “현재 건설업체들은 신규 공사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에 수주한 최저가 공사가 점차 완공됨에 따라 경영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역시 건설업계의 자금사정 체감도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건설업계 전체의 자금 사정과 조달 환경 전망에 대해 질문한 결과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6.0%에 그친 데 반해 ‘악화’ 또는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70.0%에 달했다.

자사의 자금 사정이나 조달 환경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는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1.0%에 그친 데 반해 ‘악화’ 또는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52.0%였다.

자사 ‘자금 사정이 악화(매우 악화 포함)’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에 대해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4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신규 계약 축소’가 36.5%로 2순위로 지적됐다.

건설업계 자금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질문한 결과 ‘건설공사 물량 확대’라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으며, ‘건설업체의 수익성 제고’(22.9%)가 그 뒤를 이었다.

‘수익성 제고’가 부상한 것은 지자체 공공공사를 위주로 하는 중견 및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우 300억원 미만 공사에 대한 최저가낙찰제의 확대가 경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민형 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의 자금 사정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요소가 건설공사 대가 수령과 신규 공사이므로 건설업체들의 자금 사정 해소를 위해서는 공공공사 기성의 원활한 지급과 공공공사 조기 발주 등을 통해 일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의 자금 사정을 완화를 위한 궁극적이며 시급한 사안은 수익성 제고”라며 “공공공사의 경우 최소한의 영업 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저가낙찰제, 내역입찰제 등의 제도 개선이 요망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