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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책]-채근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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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책]-채근담(1)



<菜根譚> 前集, 6


洪自誠(홍자성, 明나라사람)



疾風怒雨질풍노우 禽鳥戚戚금조척척

霽日光風제일광풍 草木欣欣초목흔흔

可見天地不可一日無和氣가견천지불가일일무화기

人心不可一日無喜神인심불가일일무희신


온화

(원문엔 제목이 없음)



사나운 비바람 몰아칠 땐 들날짐승도 옹기종기 모여들고

갠 날 윤기 바람 속에선 뿌리박힌 나무라도 잎새로 흔쾌하다

가히 보라, 하늘과 땅 사이선 단 하루도 온기 없이 아니 되고

인정스런 맘엔 여느 하루도 기쁘게 서로 다독이지 않고서야




<해설>


사람의 살이란 완전히 나쁘거나 오로지 행복하게만은 오지 않는다. 정말로 죽을 것같이 고통스런 순간에도 눈물을 씻고 찾아보면 그래도 그나마 다행한 일은 남아있으며, 뛸 듯이 기쁠 때 오히려 그것이 깨어질까 불안함이 어느 틈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백퍼센트 나쁘거나 좋을 수 없다는 염두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며, 행복한 순간에 지그시 눌러 두는 지혜를 배우게 한다. 삶의 플러스, 마이너스 극점을 평균하는 마음자리 말이다. 그것은 어느 순간에도 극도로 넘치게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는다.

깊은 물을 들여다보면 출렁이는 멀미로 도무지 아무것도 볼 수 없으나, 오히려 그 물속에 들어서면 물 밖의 빛이 어려 들어 모든 사물이 제 모습 그대로 훤하다. 삶의 시각은 거기서 와야 한다. 어두울 때 꽉 사려 물지 않고 시야를 남겨두며, 행복할 때 그 행복의 전이를 주변으로 흘러두어야 하는 것은, 자지러진 어둠속에서 가까운 사람이 떠올릴 이전 기쁨이 새삼 가치하게 하는 일이며, 그렇게 나누어둔 몫으로 그 누구라도 함께라, 서로의 마음 곁을 준 아랫목 화톳불의 위력 일 테니 말이다.
/銀朝 장현주 번역‧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