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어찌 해야 하나(上)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뚱뚱하면 무조건 운동이 최고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이것을 알아야 한다. 뚱뚱하면 가장 약한 부위가 심장이다. 생명의 마지막 보루인 심장에, 심한 운동은 위험하다. 건강한 심장도 무리하면 상하는데 하물며 살을 빼기 위해서 체력의 한계를 넘어선 격렬한 운동을 했다가는 언제 저승사자가 찾아올지 모른다.
가벼운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약이 되지만 무리한 운동은 농부들이 뼈빠지게 땀을 흘리는 노동과 같아서 골병을 들게 한다. 축구나 달리기 헬스 등을 심하게 하다가, 혹은 높고 가파른 산을 죽자 살자 오르다가 심장이 멎어 목숨을 잃은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운동이란 가볍게 해야 한다. 등산을 해도 숨 가쁘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책을 하듯 쉬엄쉬엄 걸어서 땀이 좀 흐를만하면 걸음을 멈추고 시원한 그늘 아래서 쉬어가는 것이 좋다. 자연을 둘러보며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심신의 평화가 더 바람직하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힐링이 바로 그런 것이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생명을 지탱해주는 진기(眞氣)가 땀으로 다 빠져나가고 오장육부가 지쳐 기능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급히 죽거나 일찍 세상을 뜬다. 옛 농부가 수명이 짧았던 원인도 열악한 환경에도 문제가 없지 않았을 테지만 골병이 들 정도로 무리하게 노동을 했던 영향이 더 컸을 것이다.
다음은 굶어서 살을 빼는 사람들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것 역시 권유할만한 방법이 못 된다. 식욕은 수면욕과 성욕과 더불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3대 욕망 중 하나다. 욕망은 의지로 제어하기 어려운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 굶다 보면 어느 순간 의지는 굶고 싶은데 음식을 씹어 삼키고 싶은 육신의 욕구에 여지없이 무너져 기어이 폭식을 하고 만다. 그랬다가는 전에 보다 더 뚱뚱해짐은 불을 보듯 뻔하다. 거기에 더해서 굶는 동안 영양과 혈을 공급받지 못해서 육신은 저절로 쇠퇴해져 구토 빈혈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고 폭식한 후에는 위장병까지 얻을 수 있다. 더욱이 노화가 급히 찾아오므로 비단옷 찾다가 누더기도 못 얻어 입는 것과 같다.
하지만 필자는 말한다. 근심 걱정 다 버리고 고민도 하지 말고 날씬한 타인을 비교해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그러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오히려 살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기왕 비만해진 몸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체질을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만 가지 이치는 원인이 있고 원인을 알면 이 세상 어디엔가 답은 있기 마련이다. 비만이라고 해서 유별나게 원인도 없고 대책도 없는 그런 불가사의가 아닌 것이다.
뚱뚱한 몸매거나 날씬한 몸매거나 원인이야 아주 자명한 이치 안에 있다. 뚱뚱한 사람은 뚱뚱할 수밖에 없는 체질을 타고났기 때문이고, 날씬한 사람은 날씬해질 만한 체질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뚱뚱하면 뚱뚱한대로 나의 체질이 본래 그런데 뭐 하고 인정해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면 마음이라도 편해질 것이다. 그러는 한편 격한 운동이나 굶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날씬해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된다. 체질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다가 뚱뚱함을 해소시킬 수 있는 음식과 산야초목은 산과 들 어디에나 있는 만큼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