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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어찌 해야 하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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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어찌 해야 하나(하)

정경대 박사의 몸에 맞는 약 밥상(4)



비만을 어찌 해야 하나(下)


뚱뚱이든, 날씬이든 오장육부가 어느 하나는 너무 크거나 실하고 어느 하나는 너무 작거나 허약해서 그렇게 모습이 지어진다. 타고난 운명적 체질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이 그러하듯 인간 역시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의해 변화하는 에너지의 영향 하에 생존을 지속한다. 에너지의 성질에 따라서 오장육부가 강해지기도 하고 허약해지기도 하면서 늙고 병든다. 마찬가지로 체질 역시 에너지의 영향으로 뚱뚱해지기도 하고 날씬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사람이 갖가지 삶을 살아가듯 모습도, 모양도, 체격도 다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천차만별로 바뀌어 앓는 질병도 가지가지다.

그러나 내일을 잘 예측하고 대비를 잘 하는 사람이 잘 살듯, 자기 체질을 잘 알고 미리미리 대처하는 사람만이 날씬해질 수 있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굳이 체질을 논한다. 특히 뚱뚱한 체질은 남 보기도 그렇고 자신도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만병의 근원이라 어떡하든 몸을 상하지 않고 웬만큼 만이라도 살을 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눈동자를 고요히 해서 자신의 몸을 찬찬히 관찰해보기로 하자. 뚱뚱한 독자는 지금 바로 거울 앞에 서서 도대체 어떤 연유로 이리도 비대해졌을까? 하고 화두를 던진 다음, 필자의 설명을 비교해보기 바란다.

자, 그러면 어느 순간에 가서 아하! 그래서 뚱뚱해졌구나! 하고 즐거운 비명이 저절로 터져 나올 것이다. 그런 연후에 앞으로 열거할 약 밥상대로 식생활을 바르게 해보자. 그리고 매일매일 거울을 보기보다 한 열흘에 한 번쯤 몸을 살펴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 날인가 제법 날씬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먼저 당부해두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급한 면이 있다. “빨리빨리” 라는 말이 세계적으로 알려질 만큼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성미가 급하다. 세상일에서야 빨리빨리 하면 할수록 좋아서 잘 통할 때도 있다. 하지만 체질을 바꾸는 데는 인내가 필요하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조급한 마음에 살을 급히 빼려했다가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수반된다. 약한 장부는 건강하게, 강한 장부는 약하게 해서 체질을 바꾸는 방법이므로 꾸준한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하면 여러 가지 질병도 예방할 수 있고 앓는 병도 치료에 도움을 주므로 일거양득이 아니라 사거오득이라 할 수 있다. 느긋한 마음으로 세월아 네월아 하고 가는 세월에 몸을 맡기고 나는 지금 조금씩 날씬하고 건강해지고 있다, 하고 즐겁게 생각하자. 그러면서 체질에 맞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데만 열중해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살도 많이 빠지고 몸도 참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여기 저기 아픈 증세도 감쪽같이 사라진 사실을 문득 깨닫고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기를 바라면서 지금부터 뚱뚱한 체질의 유형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유형이 바로 비만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자신이 어느 유형의 체질인지를 관찰하고 필자가 열거하는 그에 맞는 식생활을 해보자.

뚱뚱한 체질은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피부가 희지만 뱃살이 쳐지고 허리가 굵고 엉덩이가 거대한데 피부는 약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다. 둘째는 몸통이 비대하면서 피부가 검고 털이 많은데 열이 아주 많고 삼단같은 머리카락이 빨리 희고 성글며 머리에 땀도 많고 얼굴도 큰 체질이다. 셋째는 피부가 고운 대신 약해서 멍이 잘 들고 열은 많은데 털이 많지 않고 소변이 잦으면서 다리가 잘 붓는 체질이다. 넷째는 피부가 얇은데도 거칠고 얼굴과 몸은 다 크면서도 유독 필목 발목이 가늘고 손발이 작은 체질이다. 이런 체질은 걸음걸이가 뒤뚱거린다. 다섯째는 피부가 두텁고 거칠며 가슴은 넓고 목은 짧으며 배가 불룩이 나오고 털도 많고 얼굴도 크며 숨이 거친 체질이다.

(다음 회부터는 다섯 가지 체질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유형 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그에 맞는 음식과 약초를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바랍니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