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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 상반기 '초라한' 성적...자산 건전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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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 상반기 '초라한' 성적...자산 건전성 악화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 연결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작년 말보다 늘면서 자산 건전성이 악화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은행지주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6조860억원으로 전년동기(6조6024억원)에 보다 5164억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건설 주식 매각이익 분이 없어지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 역시 크게 줄어든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지주사들의 명암도 갈랐다.

외환은행 인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6441억원)한 하나지주가 1조4097억원으로 이익규모 선두에 자리했으며 신한(1조 3867억원), KB(1조 533억원), 우리지주(8805억원)가 뒤를 이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산 건전성은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년 말(1.47%) 대비 0.23%포인트 오른 1.70%를 기록했다. 기업여신 및 가계여신(집단대출)의 신규부실 발생과 부실채권 정리실적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농협이 2.14%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우리지주(2.05%), 산은(1.83%), BS(1.76%)가 전체 평균인 1.70%를 넘어섰다.

또한 부실흡수 능력의 잣대인 대손충당금등 적립률은 128.51%로 전년 말(144.73%)에 비해 16.22%포인트 떨어지면서 위험대비 능력이 낮아졌다. 대손충당금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대출한 자금 중 회수가 안될 부분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비축한 자금이다.

씨티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3.25%로 부실채권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이 가장 컸고 신한(144.81%), KB(144.35%)순으로 조사됐다. 농협(105.69%)를 비롯한 BS(105.98%), DGB(115.68%) 등 지방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평균(128.51%)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은행지주사의 연결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BIS비율)은 12.91%로 전년 말(13.24%)에 비해 0.33%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및 농협지주 출범 등에 따라 위험가중 자산이 크게 증가(237조2000억원)했기 때문이다.

은행지주사별 BIS비율은 씨티지주(15.70%)가 가장 높고 하나지주(11.31%)와 농협지주(11.23%)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한지주는 자회사의 후순위채권 발행(1조원) 등으로 BIS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0.90%p)한 반면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등으로 위험가중 자산이 크게 증가(75조8000억원)해 가장 많이 하락(1.91%p)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은행지주회사 그룹이 부실채권 조기 정리, 내부유보 강화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감독·검사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