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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PF채권 4000억 유암코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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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PF채권 4000억 유암코에 매각

실사 규모 절반수준...금융당국, 하반기 순차적으로 PF부실채권 매입 추진


은행권이 매각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채권 매각 규모가 당초 실사 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융당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과 건전성 감독 강화에 따른 추가 매물에 대해 순차적으로 실사를 진행한 뒤 부실채권 매각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산업, 농협, 외환, 기업 등 8개 시중은행은 PF부실채권은 1조500억원 가운데 4000억원(원금 기준) 가량을 PF정상화뱅크에 매각키로 했다. 매입 가격은 1500억원으로 매입률은 38% 수준이다.

아울러 유암코는 PF정상화뱅크와 별도로 나머지 채권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을 추가 매입키로 했다.

지난해 5월 설립된 'PF정상화뱅크'는 PF부실채권을 사들인 뒤 시공사에 대한 채무조정과 신규자금 공급, 사업권 인수 등을 통해 PF사업장의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추진한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펀드운용자(GP) 역할을 하고, 7개 은행이 펀드투자자(LP)로 참여하는 사모펀드(PEF) 형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건설업 금융 지원' 방안을 내놓고, PF정상화뱅크를 통해 1조원을 매입하는 등 2조원 규모의 부실 PF채권을 매입해 부실 PF사업장 정상화를 유도키로 했다. 이에 유암코는 3개 회계법인을 통해 PF사업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뒤 지난달 28일부터 은행권과 가격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부동산 경기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채무 재조정 및 빠른 정상화를 위해 가능하면 실사 대상 물량을 전량 매각할 것을 압박했다. 하지만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헐값 매각을 종용한다고 반박하면서 가격 협상에서 이견이 불거지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1조 규모를 예상했지만 부동산 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3000억 정도로 매각하고, 유암코가 별도로 3000억원을 사들였다"며 "기간을 정해놓고 한꺼번에 매입하려니 협상이 잘 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향후 순차적으로 매입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자산 건전성 규제에서 강화되는 물량이나 추가로 워크아웃 채권 등이 나오는 대로 금융감독원과 상의한 후 추가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사업장 상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몇 천억대로 끊어서 정상화할 수 있는 PF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암코와 7개 은행은 8000억원을 출자했지만 1,2차 매입시 출자금 전액을 소진하고, 이번 3차 PF채권 매각을 위해 PF정상화뱅크에 6000억원의 출자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