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 실업률 7%대 진입… 44개월만에 처음

공유
0

미 실업률 7%대 진입… 44개월만에 처음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미국의 실업률이 44개월만에 처음으로 7%대로 낮아졌다.

미국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전국 평균실업률은 7.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의 8.1%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치 8.2%나 갤럽의 조사치 8.1%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9월 실업률은 2009년 2월 이후 44개월만에 처음으로 8%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1월 실업률과 같은 수치다.

미국 실업률은 2009년 10월 10.8%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9.0%로 낮아졌으며 11월 8.6%로 예상외로 크게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의 실업률은 점차 하향곡선을 보이기는 했으나 좀처럼 8%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마의 8%’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고용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실업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도 지난달 실업률 하락을 거든 것으로 해석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채권(MBS)을 무기한 매입하는 내용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단행했다.
3차 양적완화 저책이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시중 유동성을 확대함으로써 기업들의 채용 확대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언제 또 불거질지 모르는데다 미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캠프는 정부의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실업률 하락을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진영은 실업률이 7%대로 떨어진 의미를 축소하면서 여전히 고용시장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가와 금융·경제계는 실업률이 8% 선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깨지느냐에 따라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미국 실업률 추이
9월 실업률이 예상을 뒤엎고 8%대 벽을 깬 것은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