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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유럽연합, 평화 기여 공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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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유럽연합, 평화 기여 공로 인정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27개 회원국을 둔 유럽연합(EU)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EU가 재정위기, 사회불안을 겪고 있지만 유럽의 평화에 대한 기여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노벨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유럽 지역의 분열된 국가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EU를 2012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선정이유에 관해 "지난 60여년 간 EU와 이 지역 선구자들이 유럽의 평화와 화합, 민주주의, 인권 증진을 위해 기여한 바가 컸다"고 밝혔다.

토르뵤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EU가 긴 유럽역사 속에서 앙숙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의 사이를 보다 친밀하게 만들고, 민주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했던 동유럽과 중부유럽에서 민주주의를 강화한 공로도 인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예상을 깬 '깜짝 발표'라는 지적을 받았다. 발표 예정 시간을 약 한시간 앞두고 철통 보안속에서 기밀이라던 결과에 대한 의외의 소식이 흘러나왔다.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노벨위원회 내부 소식에 정통한 노르웨이 현지 방송 NRK를 인용해 EU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사실에 대해 전했다. NRK는 신뢰받는 소식통을 근거로 들며 "5명으로 이뤄진 노벨위원회가 만장일치로 EU를 수상 대상으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NRK는 종종 수상받지 못한, 자신들이 선호하는 인물을 수상자로 예상 보도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해프닝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물론 노벨 평화상은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나 조직에도 수여가 가능하지만 EU와 같은 지역공동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여론은 미심쩍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결국 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이 진실임을 확인했고, EU는 현재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안을 겪고 있지만 평화, 화해, 민주주의, 인권 등에 대한 EU의 기여에만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노벨 평화상 발표 직후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의 평화 유지에 대한 우리의 역할이 인정받은 데 자랑스럽다"며 "유럽은 20세기 두 차례 큰 전쟁을 겪었지만 EU 덕분에 평화를 구축한 만큼 EU는 역사상 가장 큰 평화 수호자라 할 수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EU는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상금으로 800만크로네(약 13억여원)를 받게 된다.

EU는 유럽의 27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연합으로 지난 1993년 11월 1일 마스트리흐트 조약에 의해 설립됐고, 지난 1999년부터 회원국 가운데 17개국이 단일 통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