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박근혜 '여성대통령' 부각에 야권 일제히 비판 포문

공유
0

박근혜 '여성대통령' 부각에 야권 일제히 비판 포문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야권후보단일화에 대응할 카드로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부각시키자,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판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여성계 모임에 참석해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가장 큰 변화와 쇄신"이라고 말하면서 ‘여성대통령론’에 불씨를 지폈다.

황우여 당 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한국경제가 장기 저성장 시대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면서 "이런 때 국가 위기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 국정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검증을 마친 안정된 대통령 후보를 국민이 원하고 있다"며 박 후보가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며, 여성의 사회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정치개혁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여성대통령이 나온다면 세계의 찬사를 이끌어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실망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는데 이것을 끊는 유일한 길은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을 만들어 맑고 밝은 아름다운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커지자 민주당이 박 후보에 대해 여성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며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느닷없이 민주당이 더 여성 친화적이라고 주장하는데 `여성 대통령론'이 먹히니까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박 후보를 아무리 공격해도 그 당에는 여성 후보가 없고 여성을 위한 일과 정책을 실행에 옮긴 후보도 없다"고 지적한 뒤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자체가 사회의 혁명적 변화이자 쇄신이고 여성의 신시대 개막을 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박 후보가 여성을 위해 어떠한 일도 한 게 없다”며 “그동안 권위주의와 가부장제와 싸워온 다수의 여성을 모독한 것”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후보가 과연 여성의 사회진출과 정계진출을 위해 무엇을 했고 새누리당은 어떻게 하고있는가를 평가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박 후보가 생뚱맞게 여성 우대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과거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통해 여성의 장관직, 정·재계 진출을 위해 많은 쿼터제를 적용하고 여러 인센티브 제공도 했다"며 "현재 19대 국회에서 지역구 공천 여성 비율을 보더라도 앞서가는 여성정책을 쓰고 있는 민주당을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박 후보에게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저서 '생명의 정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근혜 후보는 권위주의의 태내에서 태어나 한번도 정치적 여성으로 살아오지 않았다”며 “그동안 권위주의와 가부장제와 싸워온 다수의 여성을 모독했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박 후보는 여성들이 박빙의 삶을 살 때 억압했던 대표주자"라며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가 여성이었어'라고 커밍아웃하고는 정치쇄신이니 혁명이니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혁명이 아닌 역사의 반역"이라며 "언제가 됐든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진보정치에서 책임지겠다. 강금실의 꿈, 그리고 생명의 정치철학과 감수성까지 가슴에 담고 생명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도 29일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에 대해 "오랜 정치 활동 과정에서 여성을 대변하고 대표해서 활동해오신 것이 있는지 좀 더 되짚어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 제목이 생각난다. '단지 그대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라며 "혁신은 내용으로 이야기해야지 어느 한 사람의 성별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