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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 故이병철 회장 추모식서 만날까…19일 25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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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 故이병철 회장 추모식서 만날까…19일 25주기

▲ 이건희 삼성회장(왼쪽), 이맹희 전 회장. [사진=뉴시스,글로벌이코노믹DB][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대한통운 인수와 재산상속 분쟁으로 반목을 빚고 있는 삼성과 CJ의 총수들이 선친 기일 추모식에서 과연 얼굴을 마주칠까.

12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오는 19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릴 예정이다.
추모식은 연례적으로 치르는 행사인지라 삼성그룹은 물론 CJ, 신세계, 한솔 등 이른바 ‘삼성 패밀리’ 인사들이 빠짐없이 한자리에 모여 왔다.

하지만 대한통운 인수를 둘러싼 삼성과 CJ간 경쟁, 이건희 삼성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간 재산반환청구소송, 삼성계열사 직원의 이재현 CJ회장 미행 의혹사건 등으로 어느 때보다 삼성패밀리 간 대립이 심해 올해 추모식에 당사자들의 회동 여부가 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이건희 삼성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던 2007년, 2008년 두 해를 제외하고는 이후에 줄곧 참석해 와 이번에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회장의 자녀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포함해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등 삼성그룹 식구들도 동반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CJ 쪽에선 동생(3남)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재산분쟁 소송을 제기해 놓은 이맹희 전 회장의 아들인 이재현 CJ회장도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재현 회장은 삼성패밀리의 장손인 만큼 선대회장의 추모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 기일행사를 주도해 왔고, 한남동 자택에서 별도로 제사를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얼굴을 내비칠 것으로 재계는 내다봤다.

이날 추모식의 관심사는 삼성과 CJ간 조우 가능성.

재계는 행사에는 삼성패밀리 인사들이 참석하겠지만, 같은 시간에 함께 마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선대회장의 기일을 추모하는 날인만큼 아직 감정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전 회장의 형제간 만남 성사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재산분쟁의 두 당사자가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지 않거나, 참석하더라도 서로 시간대를 달리해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예상은 추모식 뒤인 이달 하순 재산반환청구 소송 재판이 곧바로 잡혀 있어, 당사자들이 굳이 만나 언론이나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빌미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연설명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추모식 이전인 지난 4월 이인희 한솔 고문의 손녀 결혼식에서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전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재현 CJ회장 등이 얼굴을 보였지만 별다른 거동이나 견해 표명이 없은 점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19일 이병철 선대회장 25주기 추모식에 좌장격인 형제들이 나란히 참석하지 않거나, 따로 집안끼리 모인다는 모습 자체가 이래저래 세간의 화제거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