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토피는 불치병이 아니다

공유
0

아토피는 불치병이 아니다

정경대 박사의 내 몸에 맞는 약 밥상(11)




아토피는 불치병이 아니다

아토피란 말은 희랍어로 atopos라 하는데 이 말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무슨 질병이든 그 병의 성질을 함축한 명칭이 붙기 마련인데 어이없게도 “알 수 없다”는 말이 병명으로 굳어져 병명이 아닌 변명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하기는 병을 진단할 때 원인보다 결과만 중시해 치료원칙을 정하는 서양의학의 시각에서는 모른다는 말이 타당한 병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학은 치료보다 예방을 우선하므로 병의 원인을 먼저 생각한다. 만 가지 이치가 그러하듯 원인은 반드시 결과를 낳고 결과는 원인을 함축하고 있다.

식수가 오염되었다면 강의 쓰레기를 걷어내면 자연히 청정해지기 마련이다. 어떤 병이든 치료할 때는 그 병의 원인부터 파악해야 올바른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고 또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무엇인지 모른다는 병명이 아닌 병명 아토피란 말을 이제부터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우리말대로 이해하기 쉽게 피부병이라 하면 어떨까? 피부는 폐 대장이 주관하고 살(肉)은 비위가 주관하므로 피부에 이상이 생겼으면 폐장과 비위에 문제가 있겠구나 하고 금방 원인을 진단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아토피는 폐를 건강하게 하면 낫는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건 코끼리의 다리를 만지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폐가 너무 크고 실해서 앓는 아토피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런 아토피는 대개 악성인데 만약 폐를 보하는 약을 썼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온 몸에 두드러기처럼 부스럼이 퍼지고 근지러움을 참기 어렵다. 거기다가 머리카락과 눈썹까지 빠지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아토피란 것이 비단 폐에만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비위가 차고 냉하거나 습한 원인도 있다. 폐는 피부를 주관하지만 비위는 살(肉)을 주관한다. 따라서 폐에 들어가는 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슨 병에는 무슨 약이 좋다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요행히 체질에 잘 맞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맞지 않으면 부작용 때문에 병이 더 깊어질 수 있다. 따라서 체질을 정확하게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원인을 알고 결과를 치유하는 최선의 방편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불치라 알려진 아토피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책을 말하려 한다.

아토피 환자가 전 세계 인구의 20%에 달한다 하는데 참 안타깝다. 하지만 그들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이 글을 통해서 전하고자 한다. 아토피는 불치가 아니라 반드시 치료가 된다는 믿음을 가져주기 바란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학술원장)